새가 된 청소부 - 1987년 칼데콧 수상작 뜨인돌 그림책 35
아서 요링크스 글, 리처드 이겔스키 그림, 고은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면 당연히 재미와 교훈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이에게 전달해야 하는 교훈이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달된다면 아이는 좀더 의미있게 받아들일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책에 대해서 주어지는 상들 중에서도 이 책은 칼데콧 수상작이다. 자세히 알지 못해도 그 상이 의미있는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안다.

 

제목부터가 흥미를 더하는 책이기에 끌리고, 그림책에 걸맞게 그림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예쁘고 색감도 포그한 느낌이 든다.

 

 

 

청소부 알과 그의 개 에디는 항상 열심히 일하지만 살림살이는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 그래도 알은 이전보다는 좋아지지 않았냐고 이야기하지만 에디는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에디는 말하는 개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수염을 깎고 있는 알을 커다란 새가 부른다. 그리고 힘들게 일하지 않고 실컷 먹고 놀수 있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다. 알은 고민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에디는 청소부 일을 그만두고 당장 떠나자고 말한다.

 

고민을 하지만 결국 알은 에디와 함께 아주 큰 새가 하늘 높이 떠올라 신비한 섬을 향해 가는 곳으로 함께 떠나게 된다.

 

 

환상적인 모습을 간직한 그 섬은 너무나 멋졌고 먹을 것이 가득한 곳에서 알과 에디는 이전에는 상상조차할 수 없었던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둘은 점점더 그 섬에 매료되어 간다.

 

 

그렇게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던 둘은 어느날 자신들이 모습이 새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눈은 구슬처럼, 코는 곡갱이처럼,  팔은 날개로 변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알과 에디는 새가 되는 것보다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변해 버린 날개를 움직여 하늘로 날아 올라 간다.

 

  

 

자신들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도 잠시 그곳을 떠나온 알과 에디는 점점 지쳐가고, 결국 에디는 넓은 바다에 빠져 버리고 만다. 알은 무사히 도착했지만 에디가 함께 할 수 없어서 슬펐다. 하지만 다행히 에디는 헤엄쳐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오게 되고 둘은 서로 껴안으면서 안도하고 기뻐한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온 알과 에디는 이전의 싫다고 했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청소부로서의 일도 즐겁게 해낸다.

 

결국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마지막 장의 알과 에디는 행복해 보인다. 마치 일확천금을 꿈꾸다 호되게 고생하고 현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알과 에디가 현재의 고단하고 불편한 삶이 아닌 더 나은 삶을 꿈꾸고 희망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마음껏 뛰어 놀 마당이라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에디의 바람이 결코 문제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그런 바람을 커다란  새가 알아서 해결해 주겠다고 하고 알과 에디가 그렇게 해달라고 말한게 아닌데도 두 사람이 오히려 불행해지는건 왠지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아이들의 책이니 아이들에겐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야 겠지만 지금 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라고도 말해주고 싶기도 하다. 다만 너무 허황된 꿈이나 자신은 노력하지 않고 지나치게 누군가에게 바래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아이의 책이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니 이렇게 다른 감상도 느낄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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