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게임 개암 청소년 문학 17
사라 데센 지음, 조종상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완벽하다는 것은 좋은 것일까? 모르긴 해도 완벽함 뒤에는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그래서 나는 괜찮다는 것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함이 바로 완벽함의 추구가 아닐까 싶다.

 

1년 전 아버지 죽음 이후 메이시는 흐트러짐 없는 모범생 그 자체로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자신의 남자친구마저 모범생인 제이슨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의 죽음을 직면한 아이가 과연 그 슬픔을 안으로만 삭힐 수 있을까? 오히려 그 당시에 실컷 슬퍼해야 그 슬픔이 가슴속에 응어리진 채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시는 엄마의 슬픔 앞에 자신의 슬픔은 감추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지속되던 모범생의 모범적인 생활은 여름방학의 시작 이후 엄마의 사업을 통해서 알게 된 출장연회업체인 '위시 케이터링 회사의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우울하게 끝날 것 같았던 메이시의 여름방학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틀에 맞춰진 삶대로 살았던 메이시는 좌충우돌한다. 하지만 그 서투름이 결코 싫지 않았던 이유는 그동안의 모습에서 오히려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다른 젊은 예술가 웨슬리와의 만남은 메이시에겐 또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웨슬리와 '진실 게임'이라는 것을 하면서 서로는 아픈 상처를 치유받고 그속에서 위로를 얻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이렇듯 상처를 치유받게 되자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그동안 냉랭하기만 했던 모녀 사이도 화해를 한다. 때로는 가슴속에 묻어 두는 것보다 밖으로 꺼내는 것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때가 있다. 그리고 메이시의 경우 웨슬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런 과정을 더 빨리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웨슬리와의 사랑이 있었다면 그 사랑 덕분으로 엄마와도 화해하는 전형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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