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지음 / 프롬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다닐땐 20살이 안 올 줄 알았고, 밀레니엄 버그가 어쩌고 저쩌고 할때는 내 인생도 끝이 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 여기 살아 있고, 언젠가는 '무려' 마흔살이 될 것이다. 평균 수명이 아무리 연장된다고 해도 마흔은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리고 마냥 젊다고 할수도 없는 나이이다. 내가 그때가 되면 왠지 기분도 다를 것 같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흔들리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까? 결코 없다. 그러니 마흔이라고 다를까 싶다. 그렇게 흔들리면서 나의 내면은 성숙해 질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삶이 없는 것처럼 그 흔들림에 모두가 꼿꼿하게 서 있지도 않는다. 누군가는 넘어지거나 부러질지도 모른다.

 

 

이 책이 괜찮다 싶었던 것은 왠지 편안하게 읽힌다는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 사진과 다른 책들에서 인용한 글귀가 적혀 있는다. 둘이 조화를 이뤄서 책의 내용에 힘을 더한다. 중년의 기로에 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그리고 지금껏 살아 온 삶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마흔이 되면 겪게 되는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때로는 삶을 더욱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상황들이 알려준다. 아직 그 나이에 이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두려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왠지 서글퍼지기도 한다. 막상 내가 처하게 되면 이 책에 적힌 글처럼 하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으로 예방하고 싶다. 미리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해두고 싶다. 그러면 그때는 덜 힘들겠지.

 

 

왠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같다. 그리고 그 아래에 적힌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글은 마흔을 준비하는, 마흔에 놓인 사람들에게 단단한 방어막과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 같다. 저자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다. 예전에 KBS2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 그리고 중년의 사춘기'라는 미션으로 출연 멤버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준 분이란다. 그쪽으로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겠다. 예전에는 사춘기라고 하면 '질풍 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춘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마흔 사춘기를 무탈하게 보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이 책을 미리 읽어 둔다. 정신의학과를 직접 찾아가기는 아무래도 힘들 테니 책으로 미리 예방하는 의미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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