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선오 옮김, 권우희 그림 / 엘빅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무려 1943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서 지금도 읽게 되는 책이 딱 두 권있는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바로 이 책『어린 왕자』이다.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고 감동이 다른 책이다. 아이의 눈에서 본 두 책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이제는 어른이 된 시간에 읽은 책은 참으로 다르게 느껴진다.

 

아무리 책 안 읽어 본 사람이라도 한번쯤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빠지지 않고 출간되는 책이기도 하다.

 

 

『어린 왕자』 하면 왕자의 장미보다 더 깊이 인식되어 있는 것이 여우와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이다. 아이의 눈에 비친 이 그림과 어른의 눈에 비친 그림은 모자와 보아뱀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생 텍쥐페리가 어쩜 저토록 동심 가득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혹시나 어쩌면 상상력과 창의력의 차이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린 왕자의 모습을 그려 놓은 페이지를 보면 보듬어 주고 싶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장미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의젓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장미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시에 어린 왕자의 마음을 얼마나 알까 싶어진다.

 

 

어린 왕자가 여러 곳을 다니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치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프랑스에 남아 나치로부터 온갖 위협을 받고 있던 자신의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쓴 책'이라는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속에는 여러가지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깨닫길 바란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곳곳에 적혀 있는 문장들이 의미있게 다가 온다.

 

" .....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소년이 될 거야.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될 거고."(p. 117)

 

그렇기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더 섬세하고 고차원적인 길들이기다.'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마치 행복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어렸을때는 분명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는 이런 말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지기에 『어린 왕자』는 시대를 초월하고 세대를 초월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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