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우리 집이라면 - 세계의 여러 가지 집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3
자일스 라로슈 지음,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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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 집이라면』이라는 책은 세계의 여러 가지 집을 소개하고 그 집의 종류, 재료, 위치, 시기(집을 짓기 시작한), 그 집에 얽힌 재밌는 사실을 담고 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거의 모든 대륙의 대표적인 집들, 전통적인 집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가 우리 집이라면', 어떤 모양과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도그트롯(dogtrot : 건물 사이의, 지붕이 덮인 통로, '포섬트롯'이라고도 한다.) 통나무집. 미국의 초기 개척자들은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베어 낸 나무로 통나무집을 빠르고 쉽게 지었다. 높이가 5미터가 넘는 곧은 나무는 구하기 어렵고 나르기힘들어서 폭 5미터 정도의 건물 두 동을 나란히 짓고 두 건물을 지붕으로 이어서 집을 넓혔다. 미국 동부와 남부의 삼림 지대와 산악 지대에 위치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통나무집에서 살던 사람이 에이브러햄 링컨(제16대)을 포함해서 일곱 명이나 된다.

 

 

샬레(chalet, 프랑스 말로 '작은 성'을 뜻하는 '샤틀레(Châtelet)에서 나왔다. 지붕의 경사가 완만해서 겨울철이면 눈이 쌓이는데, 이 눈이 열기를 집 안에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한다. 또, 깊은 처마가 발코니 위까지 뻗어 있기 때문에 눈이 녹아도 벽과 발코니로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의 산악지대에 위치하며, 겨울에 벤 나무가 다른 계절에 벤 나무보다 오래간다고 한다.  

 

 

푸에블로(pueblo). 에스파냐 말로 '작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원주민인 티와 족 인디언들은 이곳을 '투아타'라고 불렀다. 미국 뉴멕시코 주 타오스의 생그리더크리스토 산맥 등 나무가 거의 없는 건조한 남서부에 위치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1500년대에 에스파냐 사람들이 티와 족에게 점토를 햇볕에 말려 벽돌을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멀리서는 아파트 처럼 보이기도 하며, 반갑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면 사다리를 치워 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커넥티드반(connected barn : '연결식 농가', '연결식 헛간'이라는 뜻). 미국 북동부에 많이 있으며, 남북 전쟁이 끝난 뒤 농업이 번창하던 몇십 년 동안 아주 많이 지어 졌다고 한다. 마치 서부 영화에서 보던 마을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집이다.

 

 

동굴 집.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 주 전역과 과디스에 있는 바리오 데라스쿠에바스(Barrio las Cuevas : '동굴 마을'이라는 뜻). 미국 남서부, 터키, 중국, 파키스탄에도 동굴 집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굴 집 마을에 사는 많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동굴에서 산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문득 지금도 그럴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방이 더 필요하면 집 안의 부드러운 암벽을 깎아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내부가 상당히 궁금하다.

 

 

팔라피토(palafito). 밑에 대 놓은 배에 빨리 올라탈 수 있도록 어부들이 물 위에 지은 집이다. 물에서도 자라는 루마나무의 목재는 아주 튼튼해서 팔라피토의 말뚝으로 쓰이며, 칠레의 칠로에 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기타 지역에서도 이런 집을 짓는다고 한다.

 

위의 그림 속 팔라피토는 19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금방 지어지기 때문에 함께 노동을 하는 날인 '망가'에 이웃들이 힘을 합쳐서 짓는다.

 

 

팔라초 디베네치아(palazzo di Venezia : '베네치아의 궁전'. 르네상스 때 이탈리아 군주들이 베네치아 대운하에 줄지어 지은 화려한 저택).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워진 집으로 그림에 보이는 것은 '다리오 궁'이다. 한때는 호텔로 쓰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개인 주택이란다. 맨 아래층 바닥은 물이여서 위의 세층만 사용한다. 외부가 저토록 아름다운데 내부는 과연 얼마나 화려할지 사뭇 기대되는 집이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베네치아에는 '곤돌라'를 타고 이동하는데 사공인 '곤돌리에' 중에서 2010년 24세의 한 여성이 곤돌라가 생겨난 지 90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곤돌리에가 되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샤토((Château)는 성처럼 생겼다. 그림 속 샤토의 이름은 '라 브레드'라고 하며,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부근에 있다. 샤토는 프랑스에서 중세부터 근대까지 수천 개가 지어졌으며 라 브레드는 1700년 사상한 몽테스키외가 살기도 했으면 후손들이 살다가 2004년에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수십개의 방이 있기도 하며, 몇 킬로미터 밖까지 보이는 탑이 일곱 개나 있다고 하며, 집을 둘러싼 못, '해자'까지 있는 곳으로 규모나 모습까지 상당한 규모와 멋을 자랑한다. 작은 성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곳이다.  

 

 

푸센 성 토루(土樓 : 흙집, 즉 흙을 다져 지은 집). 대개는 원형이지만 정사각형, 직사각형, 팔각형이 있기도 하다. 몇백 가구에서 몇십가구가 사는 다양한 크기가 있다. 함께 생활함으로써 생활비를 줄이고 외적의 침입에 방어가 유리하다고 한다.

 

그림의 토루인 '진성루(성공을 부르는 탑)'로서 푸젠 성의 다른 여러 토루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지진에 대비해 벽은 아래쪽은 두껍고 위로 갈수록 얇고 가볍게 되어 있으며, 거센 바람이 벽을 돌아 나가도록 대부분 둥근 형태를 하고 있다.

 

 

팔라초 디베네치아(palazzo di Venezia)에 이어서 마음에 드는 집인 목재 골조의 타운 하우스(townhouse : 단독 주택을 두 채 이상 나란히 붙여 벽을 공유하도록 지은 서양식 주택 형태). 보통 거리와 연걸되는 층에는 가족이 하는 상점이 있다.

 

독일 마인 강 상류의 밀텐베르크와 북유럽의 나라들에 위치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네덜란드의 경우 '정면에서 보았을 때 너비가 넓을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하기 때문에 집이나 건물이 길쭉한 키다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게다가 현관 앞 계단의 수가 많아도 세금을 많이 낸다'고 하는데, 이 집의 경우는 1층 면적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기 때문에 같은 세금으로 더욱 넓은 공간을 쓰기 위해 위층 벽이 아래층 벽밖으로 튀어나오게 짓기도 했단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집이자 표지 모델이기도 한 이 그림 속의 집은 하얗게 회반죽을 바른 그리스의 전통 가옥이다. 에게 해의 강한 계 이겨 내기 위해서 집을 서로 다닥다닥 분여 지었다고 한다. 그리스 아스티팔라이아 섬과 그리스의 다른 섬들, 지중해의 다른 지역에도 위치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해적을 비롯한 외부 침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 길을 미로처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은데벨레 족의 그림으로 장식한 집. 그 집만의 특유한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때로는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도 하고, 은데벨레 족 여성들은 전쟁 기간 중에 이런 벽화를 통해서 비밀스럽게 소식을 전했다고 하니 특이하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독특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가우텡 주 프리토리아에 위치한다.

 

 

유르트(yurt : 터키 어로 '사는 곳'이라는 뜻). 몽골 전역과 그 밖의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다. 몽골에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유르트에 산다고 한다.

 

 

트레일러하우스(trailer housw). 트레일러하우스는 유르트와 달리 생계가 아니라 여가 생활을 위한 이동식 주택이라는 점에서 그 나라의 전통 주택이라기 보다는 이런 것도 집이 될 수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플로팅하우스(floating house : 물에 떠 있는 집).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선상 가옥에서 착안한 집으로 네덜란드 미델뷔르흐에 위치한다. 이 집은 1986년에 지어졌으며, 기계 장치를 이용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든 최초의 떠 있는 집이라고 한다. 게다가 친환경 건축 디자인의 집이기도 하다.  

 

 

나무 위에 있는 집은 선사 시대 이후로 생존을 위해서 지어 온 집이다. 뉴기니 열대 우림 속 집과 이탈리아의 집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가 있으며,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나무 위의 집을 끝으로 세계의 여러 가지 집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지금까지 소개한 집들을 지도상에 위치시켜 놓고 있어서 어느 집이 어느 대륙 어느 나라의 위치에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말로 설명된 위치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표시라고 보면 좋겠다.

 

집들에 대한 그림이 한 페이지 정도라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각 나라의 특징적인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고, 그 외에도 부수적인 정보가 함께 적혀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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