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두 아이를 임신했을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이 있다. 그건 나의 몸내나 건강이 아니라 바로 아이의 건강이였다. 특별히 잘못한 게 없음에도 괜히 걱정이 되었다. 성별은 오히려 나중 문제다. 단 하나의 바람이라면 부디 몸건강하게 어디 아픈 곳 없이 태어나 달라고, 그것이 아이와 아이의 부모에겐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가정을 보면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 아이가 건강하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자 축복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솔직히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물론 당사자인 아이(어거스트 풀먼)이 가장 힘들고 아프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 역시도 마찬가지 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거스트를 평생 두 사람의 품에 껴안고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결국엔 아이가 스스로 세상에 맞서야 하는 때가 올 것임을 알기에 학교에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부모라고 왜 몰랐을까?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상황에 놓일지 어느 정도는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니깐 그런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선천적 안면기형을 가진 아이라... 솔직히 사람이 사람을 만날때 가장먼저 얼굴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첫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에 기형을 간직했다면 그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어떤 편견으로 사람들과의 사이에 막이 쳐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단지 그런 막 정도의 수준이라면 덜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이의 얼굴로 놀라고 경악하는 것을 넘어 놀리고 혐오하고 고통을 준다. 단지 얼굴이 그렇다는 이유로 말이다. 어거스트가 결코 잘못한게 없는데도.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안면기형을 가졌지만 그것을제외한 모든 것들은 평범한 또래 아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아이 어거스트 풀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고 어떤 것을 생각하든, 무엇을 느끼든 그것은 오롯이 독자 자신의 몫이 될 것이다. 다만 외모로 그 사람을 먼저 평가하고 마음으로 거부의 벽을 치지 말자는 말은 꼭 해주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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