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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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hard-boiled)

1920년대부터 미국 문학에 나타난 창작 태도.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이다. 헤밍웨이의 <살인자>를 비롯한 초기 작품이 있으며,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

 

하드보일드라는 이름만 들으면 왠지 끔찍하고 잔인한 느낌이 드는데 사실 그 의미를 제대로 읽고 나니 오히려 담백한 느낌이 든다. 덕분에 하드보일드에 대한 제대로된 정의를 알고 시작하는 책이다.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는 말에 어울리게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38선의 소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추리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무려 38편이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읽은 책이 한권도 없다. 대부분 제목은 많이 들어 보았고,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도 제법 있는 듯 하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일본 소설이기도 하다.

 

평소에 읽어 보고 싶었던 책들을 영화 평론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했던 것도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전문가의 견해라는 점에서 읽는 독자의 범위가 줄어 들 것도 같지만 어차리 책은 독자가 읽는 것이기에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인다. 소개된 책을 아직 읽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책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며, 이미 읽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상과 함께 전문가의 견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드보일드이지만 결국 그러한 내용들이 우리 인간들의 삶과 사회와 결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 우리 사회의 범죄자의 모습과 범죄들이 고스란히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는 점들이 38편의 소설들을 하드보일드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책속에 소개된 소설들을 읽지 않았기에 책 전체의 내용이 궁금하고 찾아서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하드보일드 속의 세상은 잔인하기 그지 없다. 그게 누구든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인다면 그 감정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누구라도 놓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더욱 그러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현실과 닮아 있는 잔혹한 세상살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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