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장선하 옮김 / 책만드는집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처럼 계속해서 고기잡이를 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먼저 찾아든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고, 1953년에는 퓰리처상을,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헤밍웨이에게 안겨 준 <노인과 바다> 실제로 헤밍웨이가 쿠바 해안에서 직접 배를 타고 나가서 겪은 바다를 소재로 1952년 ≪라이프≫에 전재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다른 이들은 대놓고 그를 비웃지는 않지만 걱정을 가장한 안쓰러움과 동정의 모습을 산티아고에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산티아고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소년은 나이를 초월한 소년과 늙은 어부의 우정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의 대미는 뭐니 뭐니해도 84일 동안 고기 한마리도 잡지 못한 산티아고가 자신의 배보다 더큰 잡는 모습과 그것을 배 옆에 묶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물고기가 흘린 피를 쫓아 산티아고와 물고기를 따라와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상어, 그리고 그러한 상어와 또 한번의 사투를 벌이는 산티아고는 그럼에도 상어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다.

 

"싸워야지. 죽을 때까지 녀석들과 싸울 거야."(p.115)

 

너무 먼 바다로 나온 자신과 그곳에서 자신에게 잡힌 물고기까지 노인은 자신과 물고기의 처지가 비슷해 보여 절망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연민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상어들에 대항하며 노인은 겨우 집으로 돌아 온다.

 

코부터 꼬리까지 5미터가 넘는 상어는 가시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잡은 노인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며, 소년 다시 노인과 함께 배를 탈 것이라고 말한다. 사자의 꿈을 꾸며 잠든 노인 산티아고와 그를 지키는 소년 마놀린의 미래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케하는 결말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노인의 독백이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과 상황들을 잘 표현하고 있고, 충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노인의 모습에서 젊은이들 못지 않은 끈기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