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꽃피다 - 결혼 후 다시 시작하는 여자의 인생 꿈 찾기
요시타케 데루코 지음, 유인경 옮김 / 큰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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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많은 계획이 있었다. 그 계획에는 결혼 후 나의 삶에 대한 것들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 이름이 사라지는 것처럼 나의 존재감도 사라져가는 것을 경험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나에게 부과되는 여러 역할들이 정작 나 자신에겐 소홀해지게 만든 것이다. 해야할 일들이 많다보니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은 조금 미뤄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게 옳겠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이렇게 살다가 아이들은 제 갈길 가고 남편은 여전히 사회에서 한 몫하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아내, 엄마로만 남아 있으면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그런데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과 이미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빈둥지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공소증후군(空巢症候群)·빈둥지신드롬이라고도 하는 이말은 남편은 바깥일에 골몰하느라 날로 높아져가는 주부의 남편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부 간의 대화마저 무관심하고 자식들 또한 커갈수록 진학·취직·연애·결혼 등 각자 독립의 길을 밟아가게 되면서 세대 차이를 이유로 상대해 주지 않아 삶의 보람을 주는 애정의 보금자리라 여겼던 가정이 빈 둥지만 남고 주부들 자신은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이라 할 수 있다[출처 두산백과]. 정신적 질환이라는 말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그런 심리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지 싶다.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 결혼을 하고서도 계속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결혼과 육아는 여성에게 중요한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잇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관문 이후에도 여전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현재는 힘들지라도 그 순간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최근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4.1세라고 한다. 초혼의 시기가 늦어지고 동시에 초산의 시기가 덩달이 늦어진다고 해도 최대 50년 이상의 시간이 여자들에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볼때 결코 가만히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제안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생 연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결혼전과는 분명히 다른 삶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결혼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게 될 여자들을 위한 인생 지침들을 저자는 알려 주기에 결혼 후 자신의 삶에 자신이 없는 여자라면 제2의 인생을 위한 조언으로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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