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학교에 가다 미니 미니 1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든 어른이든 낯선 환경에 맞주하게 되면 불안한 법이다. 게다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외모를 가졌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려고 할 때 혹시라도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른 모습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미니는 일종의 애칭이다. 원래 이름은 헤르미네 치펠이다. 그냥 다들 '미니'라고 부른다. 애칭만 놓고 보면 별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미니의 신체 중 키가 문제다. 작아서 문제냐고? 아니 오히려 너무 커서 문제이다. 두살 많은 오빠 모리츠 만큼 크고 무척 말라서 상대적으로 더 커보이는 것이다.

 

오빠도 그런 미니를 놀리고, 할머니는 어디까지 자랄거냐며 물으신다. 나아가 의사 선생님께 키를 그만 자라게 하는 약이 있는지 물으실 정도이다. 요즘 아이들 키크게 하려고들 난리인데 미니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뭐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딱 맞는가 보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유치원의 친구들도 다른 사람들도 키가 큰 미니를 놀리거나 학교에 다니는 나이인 줄 알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런 질문과 놀림이 미니를 싫기에 학교에 가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두 학교 중 어디로 갈지도 아직 결정을 못했다. 오빠가 다니는 슈넥(달팽이라는 뜻) 학교에 가느냐 아니면 유치원 친구들이 모두 가는 캐퍼(풍뎅이라는 뜻) 학교에 갈지 몰라 하는 미니에게 오빠는 추첨을 하게 하고 결국 오빠가 다니는 슈넥 학교로 운명지어 진다.

 

 

그렇게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미니는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학교에 첫등교를 한다. 두 사람이 들고 있는 것은 꼬깔 모양 봉지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식 때 그런 봉질르 선물하는 게 풍습이란다. 학용품이나 과자 같은 것이 잔뜩 들어 있는데 보통 하나면 준비하는데 할머니와 엄마가 모두 준비하는 통에 두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미니는 이것 조차도 자신을 두드러지게 할까봐 불만스럽다.  

 

 

교실로 들어간 미니는 자신은 두개나 가진 봉지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아주 키가 작은 아이를 보게 되고 자기것 중 하나를 그아이에게 줌으로써 둘은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그런데 그 아이의 이름이 흥미롭다. '막시밀리아네', 부르는 이름은 '막시'다. 키가 큰 '미니'와 키가 작은 '막시'. 이름과는 전혀 다른 신체 조건을 간직한 둘은 그렇게 친구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그리고 반 아이들을 본 미니는 자신이 혼자만 유별나게 큰 키를 가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움츠려들었던 마음이 풀리게 된다.

 

영원히 굳게 굳게 친구하기로 약속한 두 친구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였다. "사랑스럽고 작은 막시와 사랑스럽고 큰 미니!" 말이다. 이야기는 그렇게 사랑스러운 두 소녀의 만남으로 끝이 난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아동 문학에서는 권위있는 상을 상당수 수상한 작가이다. 심지어 세계적인 ㄷ동화 작가에게 수여하는 안데르센 상을 1984년에 수상한 바 있다. 저자가 글을 쓰고, 저자의 딸(이름을 보면 딸인것 같다.)이 그림을 그린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고 그림도 예쁘다. 약간 저학년 여학생의 취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담아 내고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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