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너머의 나 풀빛 청소년 문학 8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김영주 옮김 / 풀빛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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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세대라고 들어 보았는가. 13~15살의 청소년을 통제불가능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Bomb에 비유한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6세라고 한다. 실로 놀라운 통계치이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마리사는 열 여섯이긴 하지만 어른들의 기준에서 보자면 여전히 아이일 뿐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여학생 마리사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한다면 일단 그 내용이 어느 정도의 수위를 보일까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 도서라고 장르를 나눠 두었지만 과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알려진 청소년 시기에 누구라도 고민할 만한 문제를 마리사 역시도 가지고 있다.

 

연극부의 잘생긴 선배인 루이스 엔리케가 마리사에겐 생기고 마리사의 절친인 아말리아에게 발타사르라는 남자친구가 각각 생긴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리사와 아말리아는 연락이 뜸해진다. 그런 변화가 마리사는 싫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마리사는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속에서 책에서는 산후안 축제(Fiesta de San Juan)의 베르베나가 등장 한다. 불을 내고 또는 그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조그만 불 구덩이를 만들고 자신의 소망을 적은 종이들을 태우면서 불 주위를 돌거나 불을 뛰어넘으며 간절한 바람을 기원하는 것이다.

 

마리사는 산후안 축제(Fiesta de San Juan)의 베르베나를 계기로 루이스 엔리케와 첫경험을 하게 되지만 오히려 그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게 된다. 자신은 루이스 엔리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말리아를 좋아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마리사는 산후안 축제(Fiesta de San Juan)의 베르베나를 통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되고 동시에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아이들의 성에 대한 생각과 그 경험들이 나온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까지 말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서정 호기심과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졌는데도 부모들은 내 아이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묵과해 버린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은 부모인 내게 있어서는 그다지 아이에게 추천할 수 없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마리사와 같은 그 나이 또래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관심과 성 정체성에 대해서는 잘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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