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 - 명화로 배우는 즐거운 역사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안토니오 밍고테 그림, 김영주 옮김 / 풀빛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참 흥미롭다. 솔직히 뒤샹이 누군지 그 인물 자체가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마르셀 뒤샹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르셀 뒤샹 [Henri Robert Marcel Duchamp, 1887.7.28 ~ 1968.10.2] 프랑스 화가이며 다다이즘(⇒다다)의 중심적 인물. 블랭빌 크르봉에서 출생하여 뇌이 쉬르 센에서 사망. 자크 비용과 뒤샹 비용의 동생. 인상주의, 포비즘, 큐비즘의 영향을 받음[출처 - 네이버].

 

이 책은 고대 원시시대의 사냥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던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풍과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화풍과 화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당시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모습까지도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미술시간에 배웠던 다양한 화풍의 화가들이 대거 나온다. 그리고 그 화가의 작품들이 동시에 나오는데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단순히 미술사를 이야기하는 책과는 차별되는 것 같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재미를 주기에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각 화가들의 대표작은 많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힌 작품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 모나리자가 나온다. 이 작품이 유명하고 동시에 신비롭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그 화풍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거나 기억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작품이 매력적인이유 중 하나가 레오나르도가 사용한 '스푸마토(sfumato)'라는 회화 기법 때문이야. '스푸마토'는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인데 색을 아주 부드럽게 펴 발라 대상의 선을 구분 짓지 못하게 그리는 방식이야. 주로 색을 좋아하는 화가들이 이 기법을 사용했지.(p.127) 

 

 

이처럼 그전까지 알지 못했던 정보가 이 책엔 가득 들어 있어서 교양과 지식을 위해서 읽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림을 종교적, 정치적으로 사용하던 때도 있었고, 본격적으로 전시를 통해서 화가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시기도 있었다.

 

수많은 화가들이 나오며 그들은 각각 자신만의 화풍이 있었다. 그런 화풍은 결국 자신의 의지와 자유에서 의해서 표출된 하나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제 "책의 제목인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에 대한 대답을 하고자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그 대답이 나온다.

 

마르셀 뒤샹은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 간에 차이는 단지 그것이 있는 장소라고 주장했어. 이걸 증명하기위해 뒤샹은 한 전시회에 그의 서명이 담긴 '변기'를 전시했어.

 

'화장실'에 있는 변기는 그저 변기일 뿐이지. 하지만 '미술관'에 있는 변기는 하나의 예술 작품인 거야. 변기에 서명을 해서 미술관에 전시하자, 변기는 그냥 변기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었지. 비평가들이 그의 주방을 받아들이자 대중들도 결국 받아들이게 됐어.(p.236)"

 

뒤샹은 결국 '예술은 어떤 것이다'라고 정해진 틀을 깨고 예술의 장을 넓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창조적 행위인 예술이란 '자유로운' 행위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준 셈이다. 

 

무엇을 창조할 것인지에 대해 지금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뒤샹은 자유로운 자신만의 행위를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미술 세계의 장을 열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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