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모르는 비밀 - 혼외관계심리
이춘 지음 / 대서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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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통틀어 유명해진 남성들이 가장 빨리 그리고 추하게 추락하는 요인이 바로 혼외정사라고 생각한다. 영화배우이자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 전(前)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Dominique Strauss Kahn), 미국 LPG 선수 타이거 우즈 (Tiger Woods)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혼외정사로 자신들의 명예를 추락시킨 인물들이다.

 

물론 대표적으로 인물들을 고르다보니 남성들만 적었지만 찾아보면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자신의 명예와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외정사를 즐기는 것일까? 이는 비단 그들처럼 유명인들에 해당하는 질문이 아니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도 흔히 말해 외도 속에서 벌어지는 혼외정사를 행하기도 하니 말이다.

 

사전적 의미에서는 혼외정사 [ 婚外情事 :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벌이는 정사(情事)]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단순히 관계에 싫증이 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에 헌법재판소에서도 간통죄 폐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지속해야한다는 쪽과 폐지해야한다는 쪽으로 나뉘어져 지금까지도 양쪽은 팽팽한 논쟁중이다. 예전부터 간통이나 혼외정사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어 왔다. 이와 관련된 책도 여러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마치 혼외정사에 대한 한편의 논문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혼외정사를 주제로 한 연구라고 하면 딱 어울릴만한 책이다. 혼외관계에 대한 개념과 여러 관점적 접근에서부터 혼외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이 연구의 주 내용을 이룬다.

 

혼외관계에 놓인 인물들에 대한 접근을 통한 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적 변화와 모습들을 알아봄과 동시에 혼외관계에 빠져서 혼외관계 대상자와 가정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진다. 또한 혼외관계 진행에 따라 신앙생활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서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기도 하다.

 

이전처럼 혼외관계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이 책은 중년 남녀의 혼외관계 경험의 과정 및 구조를 이해하고 규명하여 실체이론(substantive theory)을 개발하였다. 이를 위해 혼외관계를 경험하고 있거나 2년 이내에 혼외관계경험이 있었던 중년기 남, 녀 8명을 이론적 표본추출 방법으로 선정하여 심층면접을 하였고 Strauss와 Corbin(1996)의 근거이론(Grounded Theory) 접근을사용하여 질적 분석하였다. 심층 면담자료를 개방코딩과 축코딩으로 개념화하고 범주화한 결과, 106개의 개념, 35개의 하위범주, 18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이와 같이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중년 남녀의 혼외관계 경험을 분석한 자료(p.5)"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확실히 좀 독특하면서 좀더 과학적인 내용으로 다가오는 특징을 갖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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