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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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 50년 전 미국 정부에서 비밀리에 '바이슬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캘럽 아일랜드라는 섬을 개발해서 미국 본토와는 단절시킨 다음 그곳에 미국내의 범죄자와 범죄조직을 그곳에 수용한 것이다. 그에 대가로 미국 정부는 바이슬 시티에 그 어떤 간섭도 하지 않겠다는 자치권을 주었고, 바이슬 시티의 지도자와 지배당들은 범죄조직을 회유할 목적으로 그들의 범죄에 관여치 않는 대신 매달 일정한 금액을 세금이란 명목으로 자신들에게 내게 만든다.

 

섬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지배당에 대항하는 개혁파가 상당수 존재했지만 시대가 흐를수록 그들의 숫자는 살아져 가고, 지배당은 대를 이어 자신들의 사업과 바이슬시티를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이어가고 있었다.

 

섬에 사는 그 누구도 섬을 빠져 나갈 수 없으며, 섬 "외부"의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요새같은 곳이 바이슬 시티였다. 속으로 범죄조직과 지배당의 부패로 물들어가는 바이슬 시티였지만 겉으로 보면 마치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바로 바이슬 시티였다.

 

그런중 데미안의 친구이자 라일리라는 사람이 개혁파와 손잡고 지배당에 대항하는 시장을 선출해내게 되지만 첫연설에서 총격당해 죽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도 위험하다고 느낀 라일리는 비서에게 편지를 데미안에게 전하도록 한다. 미국 본토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데미안은 라일리의 편지에 결심을 하고 바이슬 시티에 잠입하게 된다.

 

이미 모든 기관은 지배당의 통제와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속에서 데미안과 그의 비서겸 동료 마이카는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소년 시드니와 전직 경찰 체이스와 함께 바이슬 시티의 개혁 공모하게 된다. 개혁파의 시장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는 동시에 이들은 시드니를 통해서 아이들의 정신을 깨우치는 활동을 통해서 그들의 부모도 변화시키고자 한다.

 

바이슬 시티의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 시드니와 네이튼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지배당의 영원한 꼭두각시로 남아 있을 것 같았던 바이슬 시티와 시민들은 진정한 자유를 깨닫게 된다.

 

혁명에는 희생이 따른다. 누구라도 죽음은 두렵기 마찬가지일것이다. 그럼에도 시드니와 네이튼, 네이튼의 아버지 도미닉은 개혁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의미없는 죽음은 없다는 데미안의 말처럼 이들의 희생은 바이슬 시티 곳곳에 변화를 가져온다.

 

"제게 있어서는 침묵이 가장 무서운 소리였습니다. ... 침묵에도 소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침묵이라는 것이 평화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p.427)"

 

그동안 바이슬 시티의 지배당은 시민들의 침묵으로 그들의 세력을 유지해 왔다. 그들에게 모든 것을 숨김으로써 시민들이 스스로 침묵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을때 지배당은 맥없이 무너져 버렸다.

 

변화를 원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면 나 스스로가 그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글인 동시에 침묵이 가진 나약함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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