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초록잎 시리즈 4
이정아 지음, 오윤화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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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총 4편(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 우리 반 김진수, 깃발을 찾아라!)의 짧은 동화가 담겨진 책이다. 각각의 내용 또한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과 어른이 나조차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인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 <깃발을 찾아라!>는 개발을 둘러싼  

 

첫번째 이야기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매일 학교로 출근하는 상준이네 아빠의 이야기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빠는 사진관 2층에 지역신문사가 온 뒤, 신문사의 사진기자가 빠를경우 프리랜서로 가끔 사건 현장등의 사진을 찍어 주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 '00신문, 명예시민기자 김영호'라는 명함을 받게 되면서 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하교시 학교앞 건널목의 교통정리를 하면서 위반하는 차량들에 소리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교로 찾아와 운동장에 주차된 선생님들의 차를 이동하여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자고 시위를 하는 중이다.

 

매일 학교를 찾아와 큰소리로 교감선생님과 싸우는 아빠를 아이들은 구경하기 바쁘고, 상준이는 그런 아빠가 부끄럽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상준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학교 게시판에 아빠가 그만왔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게 된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빠는 학교나 그 밖의 문제들에 관심을 끄게 되고, 얼마후 상준이네 학교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전까지 상준이 아빠가 학교에 와서 시끄럽게 한다고 불만이던 아이들은 교통정리를 해주던 고마움을 깨닫게 되고, 상준이 아빠의 친구이기도 한 교감선생님 상준이 아빠를 찾아온다. 그날 두 사람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다음부터 아빠는 다시 학교로 온다. 그리고 학교 게시판에는 아빠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상준이네 아빠가 하는 일들은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밝은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누군가가 해야할 일들인지도 모른다.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나아가 이기적인 사회에서 상준이네 아빠의 행동은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동물이라고 해서 함부로 번개라는 개에게 비비탄을 쏘다가 목줄이 느슨해진 번개가 자기에게 비비탄을 쏜 경준이를 물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아무도 왜 순하고 영리했던 진돗개 번개가 경준이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물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람 무는 개라고 소문이 난 번개는 주변 이웃들의 바람대로 다른 곳으로 보내지게 된다. 현이는 우연히 아이들을 통해서 경준이가 번개에게 비비탄을 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이는 그동안 번개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해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경준이가 미워진다.

 

그러던 차에 경준이 집에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오게 되고, 현이는 그동안 번개가 당한 것을 두 강아지에게 복수로 갚아주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강아지를 잘 돌보지 않는 경준이에게 강아지의 아픔은 복수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짐과 동시에 강아지들은 오히려 현이를 더 따르고 현이네를 더 좋아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경준이네가 20일동안 여행을 가기 위해 강아지들을 현이네에 맡기고 다녀온 동안 강아지들은 경준이네에서 지내려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강아지 울음소리로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이 강아지를 그냥 현이네가 키우도록 하라고 말하고, 현이는 나나와 토리를 방울이와 콩이로 이름 부르며 키우게 된다.

말못하는 강아지를 자신의 장난감 삼아 괴롭히는 경준이는 강아지를 키울 자격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강아지조차도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던 경준이는 결국 자신 때문에 번개를 떠나보냈던 현이에게 속죄의 의미로 두 강아지를 보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반 김진수>는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뚱뚱한 진수를 아이들은 항상 놀리지만 오히려 진수는 그냥 묵묵히 견뎌낼 뿐이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가서 아이들과 진수는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현오는 일방적으로 맞게 된다. 이 문제는 현오 아빠가 가해학생 모두를 전학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파만파 커지게 되고, 가해학생들의 어머니는 그 잘못을 진수에게 몰아간다. 덩달아 아이들은 진수가 빨리 전학을 갔으면 하는 마음에 언어폭력도 일삼게 되고, 책상과 의자도 빼버리게 된다. 그런 진수가 사라져서 발견된 곳이 놀이터 미끄럼틀이였고, 그 일을 계기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게 되고, 진수가 학교에 다시 나오길 바라지만 진수는 더이상 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에서 진수는 흔히들 말하는 몸이 뚱뚱해서 반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다.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은 그런 행동들이 나쁘다는 인식이 없으며, 선생님조차도 아이들의 그런 행동들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뚱뚱한 몸으로 미끄럼틀에 끼여서 갇혀 있던 진수와 그런 진수를 보면 '진수가 너희들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울부짖는 진수 어머니의 슬픔에서 지금 우리 아이들의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다.

 

비록 마지막엔 아이들이 반성은 하지만 진수는 돌아오지 않는다. 진수의 책상위에 썼던 나쁜 말들을 아이들은 지워냈지만, 과연 진수는 마음속에 새겨진 그 아픔을 지워낼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이야기 <깃발을 찾아라!> 마을의 개발을 둘러싸고 그 개발을 지지하고 촉구하는 노란 깃발이 자꾸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중심이다. 이장님은 매번 꽂아 놓기만 하면 사라지는 노란 깃발의 정체와 그 사건의 범인을 제보하는 사람에겐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을 하게 되고, 흥미반 재미반으로 동민이와 인표는 그 사건을 둘이서 해결하자고 말한다.

 

처음 몇몇을 의심하지만 알아 내면 낼 수록 그들은 오히려 범인이 아님이 밝혀진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동민이가 아빠의 오토바이를 타고 장에 가던 날, 버스 정류장에 앉아 계시던 웅천 할머니가 채소를 키우고, 그것을 담고, 널어 말리기 위해서 깃대와 노란 깃발을 가져갔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리고 마을은 사람들이 원하던 공장이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생태원이 들어서게 되었다. 생태원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마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에 사람들은 그쪽으로 준비해 나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흔히 개발이야기가 나오면 그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파가 나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문제를 미스터리한 깃발 도난 사건으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비교적 긍정적을 개발의 결론이 내려진 점도 책이였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였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4가지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 아이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흥미로우면서도 단순한 재미로만 읽어나갈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동화임에도 이러한 시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점이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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