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이후, 문득 인생이 무겁게 느껴질때 - 서른에서 마흔, 절반 이상이 미래가 불안하다
박홍규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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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할 것 없이 무한 속도 경쟁을 자랑하는 시대이다. 남들과 다름이 차이(差異)가 아닌, 차별(差別)이 되어 버린 시대이듯이 속도에서의 차이는 곧 뒷처짐을 의미하는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시대에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주장하는 사람이 바로 저자이다.

 

대학입학보다 더빨리 합격증을 받는 그 흔한 운전면허증도 하나 없고, 휴대전화도 없이 사는 사람이다. 남들이 불편해서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저자는 아무렇지도 않다. 내 기준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니, 그저 답답하고 불편해 보이는 것이리라...

 

돌이켜 보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마치 뒤쳐지는 것 같은 무한 속도 경쟁 속에서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덩달아서 빨라지고 있다. 조금만 느려도 뭔가 답답함이 밀려 온다.

 

모 광고의 카피처럼 "속도 빠른 걸 원하는" 시대에 오히려 슬로 라이프를 주장한다. 표지 이미지의 평온하고 한적한 느낌만 봐도 솔직히 천천히 걷고 싶어지는 걸 보면 내용은 더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서른이라고 하면 뭔가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 더이상 젊다는 느낌으로 자신을 내세울 수도 없다. 사회와 가정 모두에서 어느 정도의 책임과 역할이 동시에 요구되는 나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쟁 상대보다 더 빨라야 더 많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속도에 민감한 요즘의 우리들에게 시골 교수는 무엇으로 슬로 라이프를 말하고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슬로라이프는 일명 6S(Slow, Silent, Simple, Small, Soft, Spontaneous)에 각각 대응되는 느린 삶(속도), 조용한 삶(환경), 홑진 삶(구조), 작은 삶(규모), 여린 삶(성질) 그리고 자발적 삶(원리)을 말한다." 고 한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과는 지극히 반대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특히나 한창 빠르게 움직이고, 뭔가에 매진해야 하는 서른 이후의 삶에게 과연 슬로라이프가 가능할까하는 의구심마저 생기기도 한다.

 

아마도 욕심내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노력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애써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빨라지려고 매일 매일 만날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별거 아닌 것처럼 희생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남들이 볼 때는 느려보일지 모르지만 결코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너무 서두르거나 조바심내지 말라는 그런 삶의 충고를 요즘의 사람들과 서른 즈음을 맞이한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가 전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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