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습격사건 - 대유행병 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앨런 P. 젤리코프.마이클 벨로모 지음, 송광자 옮김 / 알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서평단에 합격할 때만해도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한창이었다. 구제역이 위기에 덧붙여 괴담까지 돌 정도로 구제역 발생지역의 민심과 구제역의 여파를 통한 해당 고기류의 물가상승을 느끼면서 국민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관심이 갔던게 사실이다.

구제역 발생 초기에는 온나라가 구제역의 직접적인 문제로 난리였다면 지금은 구제역에 의해 파생된 2차적인 문제로 난리다.

구제역 발생 후 사체들을 묻기에 급급한 나머지 그 과정과 사후를 경시한 처리방법으로 인한 동물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단순히 가축에게만 발생했던 구제역이란 바이러스의 피해 범위(여기서 피해는 신체적으로 가해지는 피해에 국한한다.)를 넘어서서 우리 인간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수 있는 문제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인간과 동물이 질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마치 영화의 한 소재 같다. 하지만 이전의 영화 속 전쟁이나 테러 등에 종종 쓰이던 그 바이러스/세균 등이 더 이상 영화가 아닌 현실속의 문제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구제역은 인간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염되었다. 작가의 표현대로, 이처럼 오늘날 인간과 동물의 이동 속도는 빨라지고 있고, 더불어 병원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종에 관계없이 통합된 감시와 인식체계를 갖추어 이를 시스템화하여 정보당국에서 총체적으로 관리는 일이 시급하다.

이 책속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10가지 정도의 사건들을 예로 들어서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원인, 진행과정,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 등의 현상, 그 바이러스를 진압하는 과정 등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사건에 대해서 작가는 나름의 해결방안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항상 예방을 통해 문제의 발생을 막는 것이, 바이러스 발생 후 초지 등을 위해 드는 비용보다 적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단순히 예방차원에서의 해결방안 수준을 넘어 섰다면, 발생한 이후 최대한 신속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했다. 이는 지나간 일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는 뜻으로 이제껏 쓰였다. 하지만 나는 달리 생각한다. 나는 소 잃어 봤으니 이제는 빨리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일을 후회만하고 잃어버린 소만 생각하면서 외양간을 고칠 생각도 않고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또다시 우리의 소중한 소를 잃지 말라는 법 또한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더욱 크게 문제화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두려워하면서 겁내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는 분명히 아니다. 다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듯이 알고, 경각심을 느끼고, 중요하게 여기고, 이에 대비할 방법을 찾자는 얘기다.

그래서 이 책을 단순히 과학류로만 분류하지 말고, 상식류로 분류해서 읽고 나름의 고찰을 했으면 싶다. 단순히 재미로만 읽기엔 무게감이 있는 책이지만 중요한 무게만큼의 소재이니만큼, 알자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는"유행병은 신이 창조한 게 아니라 바이러스와 동물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뜻밖의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생존은 예정된 일이 아니다. 인간의 우월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바로 바이러스다" 라고 말한다. 정말 요즘같이 수퍼바이러스 나오고 변종된 신종 바이러스가 나오는 때에 공감백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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