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 틈 없는 수학책 - 쓱~ 읽다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0 to 100 숫자 인문학
송명진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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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는 달리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없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지면 말 그대로 수포자가 되기 십상인데 우리나라의 교과과정상 포기하면 절대 상위권 성적, 그리고 대학을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수학이 어려운 학생에게 참 힘든 상황이지 싶다. 

나 역시도 수학이 쉽지 않았던게 사실인데 그래서 졸업 후 더이상 수학을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게 참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한번 공부해봤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수학과 관련된 인문/교양서를 보면 더욱 눈길이 가고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졸 틈 없는 수학책』가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은 0 to 100까지의 숫자 인문학으로 정말 다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숫자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0'에 대한 설명을 보면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숫자라고 말한다. 
사실 공식도 좀 나오고 법칙도 나오지만 너무 그 내용에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학창시절 수학에 재능이 없었거나 흥미를 못 느낀 사람들도 읽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수학 그 자체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숫자와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이기 때문인데 이는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렇다.

가까운 예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를 보면 그는 14라는 숫자에 좋아했고 집착의 수준이라 음악협회 가입조차 14번째가 될때까지 기다렸고 가입을 위한 초상화를 그릴 때 들고 있던 악보 역시 <14개의 카논>이라고.

이런 바흐에게 고마운 점이라면 우리가 노래방에서 자신의 음역과 관련해 키를 조절하게 되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한 이가 바로 바흐라고 한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괜히 음악의 아버지가 아닌 것이다. 은혜로운 아버지시다.
이외에도 꿀벌과 숫자 6의 관계, 동영상 프레임 수가 24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었고 자가 격리와 40일의 관계성도 알 수 있다. 

지난 주 우리나라도 2026년 북미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뤘는데 이번에는 한 나라가 아니라 말 그대로 북미에서 개최되는 만큼 참가국 수도 이전과는 다른데 이 경우 경기 방식, 이들이 본선 진출 후 우승을 하기 위해 치뤄야 할 경기 수 등과 관련해 흥미로운 셈법을 알려준다. 

누군가는 솔깃해질 재산이 2배가 되는 시간, 행운과 금기와 관련한 숫자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보통 물건을 살 때 끝자리가 99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다 이유가 있었다.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왼쪽 숫자 효과'와 관련이 있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싸게 느낀다고.

마지막 100과 관련해서는 최고, 완벽, 완성을 나타내는 수라고 하는데 우리가 '백 점 만점'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0 to 100까지 숫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이렇게나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니, 이는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고와는 전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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