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킹버드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터 테비스라는 작가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는데 알고보니 넷플릭스에서 제작/상영된 <퀸스 갬빗>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였다. 최근 어느날갑자기에서 월터 테비스의 대표작 5권이 출간되었고 그중 『모킹버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SF소설로 지금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져 버린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도 AI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 속에서 여러 로봇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이 시대에는 메이크 나인 로봇인 스포포스가 있다. 스포포스를 보면 정말 언젠가는 이런 시대가 올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로봇은 인간을 주인처럼 섬기면서 살도록 되어 있다. 

지구는 멸망하다시피 하고 인류 역시 그 사이 우리가 아는 인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스포포스에게 어느 날 폴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천지개벽한다는 말처럼 작품 속에서는 인간이 더이상 일을 수 없다는 설정인데 놀랍게도 폴은 자신이 읽기도 하지만 이해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인간은 고대 원시 사회의 문명화되기 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고 로봇은 고도로 발달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버린 것 같은, 뭔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시대가 묘하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스포포스에서 폴은 더욱 특별한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로봇이 통제하는 사회 속 뭔가 자유의지를 가진 것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런 존재가 또 나타난다. 메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폴의 남자 버전처럼, 또 어떻게 보면 좀더 자율적인 존재로 그려지는데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스포포스의 시선과 그의 기대가 참 묘하면서도 또다른 인류 문명의 발전사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묘한 느낌마저 든다. 

AI가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는 순간이 올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 역시 나오기도 하는데 이 책을 보면 마치 인간이 로봇을 개발하던 초창기의 아직은 많은 기능이 없는 로봇과 지능적으로 우수함을 보이는 인간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을 보는 기분이 든다. 

현재에서 인간이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애쓴다면 미래에는 스포포스가 인류가 자신들의 잃어버린 뇌의 기억을 되찾기를 바라며 그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색다른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