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집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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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책 같은 분위기의 표지가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싶게 만드는 작품 『새들의 집』은 『레모네이드 할머니』를 선보인 현이랑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신작은 아름답고 동화적으로 느껴지는 표지와는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것 같아 흥미롭다.

부동산 정책이 20번이 넘게 바뀌면서도 집값은 엄청나게 올라서 영끌이라는 전대미문의 말까지 생겨났고 모 건축가는 다음 세대는 자신의 집을 마련하기 힘들거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수 십억, 수 백억 원하는 고급 주택을 현금으로 구매하는데 반해 20평대의 아파트 한 채도 마련하기 힘들고 심지어는 대출도 쉽지 않은 가운데 이 작품 속에서는 초월시라는 신도시를 배경으로 곧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부동산을 둘러싼 사건, 사고에는 정말 요즘 우리나라 부동산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상황 속에서 주인공 은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남편이 서울로 발령나는 것을 대비해서 초월시로 아이와 먼저 이사를 오게 되고 친구 혜경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자신들은 여전히 크지 않은 집에서 빡빡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자신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살림이 넉넉지 않은 은주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빚을 내어 여러 집을 산 것인데 자신이 산 집(아파트)에 대한 흉흉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집값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싶어 고민이며 다행히도 주변에서도 은주의 걱정처럼 집값 하락을 걱정해 여러 문제가 조용히 묻히는것 같던 찰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이제는 쉬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은주는 자신이 구매한 아파트의 집값을 지키기 위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집값 하락을 우려해 담합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어 보았고 실제 갭투자에 전세사기 등을 둘러싼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살 집에 대한 욕망을 넘어 재산 증축의 수단으로서 부동산 투자(를 빙자한 투기인가)만한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이야기인것 같아 픽션과 논픽션의 결합이 아닌 그야말로 하이퍼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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