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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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생명연장, 노화와 관련한 문제일 것이다. 지금보다 유전학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마치 영화 <아일랜드>처럼 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자신이 필요할 때(자신에게 장기가 필요할 때) 필요한 장기만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타인으로부터 장기 기증을 통한 이식보다 훨씬 나을텐데 왜냐하면 자신의 DNA를 복제한 인간이니 말이다. 이런 사회가 되었을 때 발생할 문제도 분명 있을텐데 만약 이와는 또다른 방법으로 마치 치아가 상했을 때 우리가 임플란트를 하듯이 장기도 임플란트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어떨까?

솔직히 이런 시대가 불가능하지 않을거란 생각도 드는데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서윤빈 작가의 신작인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이론상으로는 노화도 질병도 없는 영생이 가능해진다. 

다만 그 비용이 상당하다. 왜 아니겠는가. 영생의 댓가인데. 하지만 만약 이론상일지라도 이게 가능하다면 소위 돈 있는 사람들, 그리고 영생에 대한 욕망이 가장 우선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작품 속에서는 임플란트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때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영생이 아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이것은 인간에게 있어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그리고 주인공인 유온은 좀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연장하고 있는데 일명 가애를 통해서다. 가애는 결국 임플란트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지막 연인이 되어주고 그들이 죽으면 유산을 받아 자신의 생을 연장하는 것인데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죽음을 앞둔 이들 덕분에 자신의 생을 유지하는 직업이니, 딱 이런 시대이기에 가능한 특수한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 유온에게 나타난 성아로 인해 유온의 삶이 달라진다. 직업적 관계에서 감정이 생긴 것인데 과연 성아도 유온에게 그런 마음일까?

미래의 이 시점에서도 돈이 있는 사람들은 생명 연장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월하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마치 블루오션 마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사회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있다. 또 인간이기에 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계획했던 바가 달라지기도 한다. 

참 여러모로 현재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도 들고 미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인간 사회의 명화한 계층적 구조(오히려 더 견고해진것 같은)가 먼 미래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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