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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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라니 뭔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이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흥행하나 외국 영화 상위권에 드는 영화 <아바타>가 생각난다. 나비족의 에너지원 같은 역할을 했던 그 나무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그렇다면 판타지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어머니 나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에서 말하는 어머니 나무를 짐작해보면 어떤 숲에 갔을 때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나무이기도 하단다.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나무와 만나 그 역할에 있어서도 의미를 따라가는데 바로 자신이 포함된 숲을 되살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문득 우리나라의 삼림은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 대형 산불이 잦은 발생과 태양광 패널의 설치 등으로 우리의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면 소실된 면적을 축구장 하나의 크기에 비유를 해서 축구장 몇 개 넓이가 불에 탔다거나 아니면 심할경우 여의도 면적의 얼마라는 식으로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호주나 하와이의 대형 산불 같은 경우, 그리고 꾸준히 제기 되는 아마존의 숲이 벌목과 화재로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보면 과연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했을 생명체인 삼림, 숲, 나무는 어떤 상황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 삼림 생태학 교수가 쓴 이 책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상당히 과학적인 증명으로 밝혀낸 이 책의 내용은 숲의 네트워크이다. 마치 인간 세상에 촘촘하게 깔려있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주듯이 숲의 나무들은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이뤄진 네트크워를 통해서 자신들만의 소통을 하는 것이다. 나무, 그리고 숲이 거대한 생명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 네트워크는 나무들끼리 서로의 생존과 진화를 위한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서 마치 인간의 커뮤니티를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내지는 현상을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다양한 생명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들 무리끼리의 소통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무라고 못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의 신비로움에 다가가는 기분이다.

 

이 책이 '어머니 나무'를 어떤 숲에서 가장 큰 나무라고 말했고 이는 곧 그 숲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나무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통 숲이 인간과 지구를 지구를 지키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고 했을 때 이 나이 든 나무일수록 탄소 흡수량이 많다는 것이다. 

 

산업화, 개발, 현지인들의 생존, 화재 등의 이유로 지구에서 삼림은 점점 줄어들고 그만큼 나무의 수, 특히 어머니 나무라 부를만한 오래된 나무들은 줄어들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 하여금 우리가 나무를 더 많이 지켜내야 하는지, 더 늦기 전에 나무를 살려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기존의 생태와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차원에서 삼림 보호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생명의 근원 차원에서,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국 인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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