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사사키 아이 지음, 양하은 옮김 / 모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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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한 제목의 책이다. 소설이라곤 생각지도 못할 제목인데 이 작품은 일본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그리고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라는 책 제목은 가장 처음 등장하는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라는 표제작이기도 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마들렌을 홍차에 적셔 마실 때 옛날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에 착안해 이제 고3학년이 된 오가와라는 남학생이 자신에게 그 프로스트 효과를 직접 실험해보고 있었던 것이다. 죽순마을이라는 과자를 먹고 곧장 공부를 하면 훗날 시험 당일에 그 공부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인데 이에 오사다는 자신은 버섯산으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도쿄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프르스트 효과의 실험은 꾸준히 계속된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입시 시험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을까? 작품을 보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어찌됐든 오사다는 이젠 죽순마을 먹을 때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될테니 말이다. 

 

초콜릿의 달콤하지만 씁쓸한 초콜릿 같은 첫사랑의 추억을.

 

 

「봄은 미완」은 아카사카와 아오야마라는 두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동아리 부원도 아니지만 그곳에서 상주하다시피하면서 문예부 선배들의 과거 문집을 즐겨 읽는 아카사카를 통해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미완의 소설을 쓴 마쓰도 선배와의 일화와 이후 그 선배와 아카사카 사이에서 느끼는 모호한 감정들이 혼재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오야마가 좋아하고 질투를 하는 대상은 과연 누구인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묘한 작품이였다.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악보를 못 읽는다」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스미레와 친구가 된 스가노의 우정과 오해 그리고 서로 그 오해를 풀어내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현실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친구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잘 담아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작품인 「지독한 마침표」는 이전의 세 작품들과는 달린 고등학생이 아닌 취업 준비생인 쇼코가 고향으로 가는 신칸센에서 자신이 입사하고 싶었던 업계에서 일하는 고다마라는 회사원을 만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자칫 운명 같은 로맨스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성적인 잣대로 보면 그들의 만남과 이후의 행보는 분명 문제적 소지가 있고 이후 그 관계를 끊는것 또한 쉽지 않아 보이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였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춘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 속 반짝거리는 사랑스러움과 불완전한 감정이 공존하는 이야기이며 그 또래의 우정과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갈등도 있다. 또 이제는 어른이 된 이의 사랑(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이야기도 있는데 이 모두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않은 감정의 흐름에서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일 수도 있으며 동시에 조금은 독특한 분위기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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