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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사사키 아이 지음, 양하은 옮김 / 모로 / 2023년 10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g/a/gazahbs/temp/IMG_1004.jpg)
상당히 독특한 제목의 책이다. 소설이라곤 생각지도 못할 제목인데 이 작품은 일본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그리고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라는 책 제목은 가장 처음 등장하는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라는 표제작이기도 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마들렌을 홍차에 적셔 마실 때 옛날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에 착안해 이제 고3학년이 된 오가와라는 남학생이 자신에게 그 프로스트 효과를 직접 실험해보고 있었던 것이다. 죽순마을이라는 과자를 먹고 곧장 공부를 하면 훗날 시험 당일에 그 공부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인데 이에 오사다는 자신은 버섯산으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도쿄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프르스트 효과의 실험은 꾸준히 계속된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입시 시험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을까? 작품을 보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어찌됐든 오사다는 이젠 죽순마을 먹을 때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될테니 말이다.
초콜릿의 달콤하지만 씁쓸한 초콜릿 같은 첫사랑의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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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미완」은 아카사카와 아오야마라는 두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동아리 부원도 아니지만 그곳에서 상주하다시피하면서 문예부 선배들의 과거 문집을 즐겨 읽는 아카사카를 통해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미완의 소설을 쓴 마쓰도 선배와의 일화와 이후 그 선배와 아카사카 사이에서 느끼는 모호한 감정들이 혼재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오야마가 좋아하고 질투를 하는 대상은 과연 누구인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묘한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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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악보를 못 읽는다」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스미레와 친구가 된 스가노의 우정과 오해 그리고 서로 그 오해를 풀어내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현실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친구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잘 담아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작품인 「지독한 마침표」는 이전의 세 작품들과는 달린 고등학생이 아닌 취업 준비생인 쇼코가 고향으로 가는 신칸센에서 자신이 입사하고 싶었던 업계에서 일하는 고다마라는 회사원을 만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자칫 운명 같은 로맨스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성적인 잣대로 보면 그들의 만남과 이후의 행보는 분명 문제적 소지가 있고 이후 그 관계를 끊는것 또한 쉽지 않아 보이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였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춘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 속 반짝거리는 사랑스러움과 불완전한 감정이 공존하는 이야기이며 그 또래의 우정과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갈등도 있다. 또 이제는 어른이 된 이의 사랑(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이야기도 있는데 이 모두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않은 감정의 흐름에서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일 수도 있으며 동시에 조금은 독특한 분위기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