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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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과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이의 말에 처음에 웃었지만 정말 그 정도의 노력이 아니라면 지구는 더이상 회생의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된다. 더군다나 연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 현상이라든가 탄소배출 증가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일어나는 온갖일들을 보면 이미 늦어버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 하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으로 텀블러를 쓰고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실천을 하지만 그외에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다른 사람들, 또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가 싶은 생각에 관련 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만나보게 된 책이 바로 『야생의 식탁』 이다. 

 

 

꼭 필요해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욕망에 가까운 지나친 소비가 불러오는 폐해를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의 식량 위기가 도래했을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전환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이런 가상의 상황(하지만 여러 영화를 보면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실제로 곤충을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관리하는 내용도 수 년 전 본 적이 있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자연 속에서 그 옛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수렵과 채집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저자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어디까지 가능할지, 얼마만큼 도전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던 책이기도 하다. 

 

인류사의 초반에 등장하는 수렵과 채집. 과연 인간은 이것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저자의 실천인 동시에 도전기다. 얼마든지 가까운 마트에 가서 너무나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을 저자는 숲과 바다에서 구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외딴 오지나 숲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이는 저자가 채취인인 동시에 약초학자이기에 좀더 쉬웠을 수도 있다. 자칫 잘못 먹으면 큰일날테니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마냥 쉽지 않다. 수렵과 채집만으로 생활하는 것이니 이는 곧 생존을 위한 도전기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직접 구해야 하니 매 끼니가 생존을 위한 전투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행동을 통해 계절을 절감하게 되고 계절의 변화 속 자연이 주는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알게 된다. 자신이 힘들게 자연에서 구한 것들로 만들어낸 음식이라면 설령 그 양이 많거나 내용물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뿌듯하지 않을까?

 

식탁 위에 오르는 것은 야생이자 곧 자연이다. 그제서야 이 책의 제목이 절실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단지 도전의식만 가지고 하기엔 쉽지 않았을 생활은 저자가 이 야생의 식탁을 차리기 위한 행위에 호기심이 있고 또 이후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에서 가능했을 것이다. 

 

마치 현대판 『월든』  같기도 한 이야기다. 아니면 좀더 생생한 생존기라고 해야 할까. 스코틀랜드 중부 자연에서 펼쳐지는 수렵과 채집의 생생한 현장. 오롯이 자연이 선물하는 야생으로 차려진 식탁을 저자는 어떻게 차려낼지, 금방이라도 마트로 향해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는 소비의 유혹을 저자는 과연 어떻게 떨쳐내며 이 도전을 이어갈지 궁금하신 분들에겐 해외판 자연인의 이야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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