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빛 -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임재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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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갔던 작품이 바로 『세 개의 빛』이다. 상의 추구하는 의미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이듯 이 작품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잘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미국은 물론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총기난사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그속에는 크게 두 이방인이 등장한다.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불러야 할 노아 해리슨과 미셸 은영 송. 노아는 입양으로, 미셸은 이민으로 미국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온전히 미국 사회에 스며들지 못한 채 이방인의 모습을 자아낸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그곳에 적응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하물며 낯선 이국 땅에서의 삶이라니 그속에서 느꼈을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상상을 초월할거라 생각한다. 
 

 

연인 사이이기도 했던 노아와 미셸. 그중에서도 입양아로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노아에게 있어서 또다른 한국계 미국인의 총기 난사 사고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그 사건이 뉴스를 통해 보도가 되고 노아는 자연스레 과거 자신이 미국에 온 이후 겪었던 양부모 사이의 총기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이는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노아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고 만다. 

 

결국 홀로 남겨진 미셸은 떠난 노아의 부재에 아파하면서도 노아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레 죄책감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우울감이든 다른 이유든 극단적 선택을 하고 떠난 사람들 뒤에 남겨지는 가족, 지인, 연인들의 상실감과 죄책감을 미셸의 모습을 통해서 잘 그려진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후 미셸이 연인과의 지키지 못한 약속을 떠올리며 한국을 찾고 한국에 있을 당시의 친구 현진을 만나고 노아의 흔적을 찾는 모습 속에서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노아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애절한 마음 한편으로 어쩌면 그 행동 자체와 노아의 흔적을 찾아가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노아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이 떠난 여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미셸만의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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