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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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문 분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요즘이다. 『악의 유전학』 역시도 의사 출신의 작가가 상당히 흥미로운 두 분야인 유전학과 우생학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서 역사적 배경이 결합된 이야기를 펼쳐보이는데 한때 유전학에 비해 우생학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유전학적으로 결합(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이 있는 사람이 아닌 뛰어난 형질을 가진 사람들만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가능은 하겠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면 이 작품이 앞으로 나아갈 부분도 대략적으로 짐작이 되기도 한다.


역사 속에서 우생학과 유전학이 결합되어 인체에 직접적인 실험이 가해졌던 사례가 분명이 있었던만큼 이 책에서 담아낸 이야기들 역시 역사적 실존 인물과 사실과 무관하지 않아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작품은 이렇게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라고 해야 할 인간 개조 실험 속을 자행한 리센코, 잘못된 신념을 가진 한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잔악무도한 그 실험 속에서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을 갇혀지내던 누군가가 가까스로 그곳을 탈출하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는 바로 그곳을 탈출했던 장본인인 케케라는 인물이 자신의 아들 스탈린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게 되는데 아들인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인물로 온갖 테러와 강력범죄의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물론 어쩌면 스탈린 스스로도 리센코의 유전학과 우생학이 스탈린으로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많은 아이들을 데려와 그들을 후천적으로 강한 사람(외부의 악조건에 내성이 생기도록 함)으로 만들어서 그들 중 뛰어나다 싶은 남녀를 짝을 지어 아이를 낳게 한다면 그 아이는 결국 우생학적으로 뛰어난 유전자를 가질 수 있을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는 분명 리센코의 실험 당시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시간이 흘러 그속에서 살아남았던 케케와 리센코의 사이에서 태어난 스탈린의 모습을 보자면 그의 연구는 성공한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나름의 반전 아닌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최근 TV 다큐와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서 히틀러와 미국의 우생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아서인지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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