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도서관
정은오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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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 바로 『마녀도서관』이다. 이 책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로즈마리라는 남작가문의 둘째 딸이 스스로 마녀가 되어 가문과 가족, 그리고 자신의 첫사랑까지 지켜내려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로맨스 소설인 동시에 판타지 소설이며 또 로즈마리의 성장기를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흔히 인생 초보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 인생 N회차라고도 표현하는데 이 작품 속의 로즈마리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2회차인 셈이다. 로즈마리는 우연한 기회에 가문의 비밀 서고에서 자신이 <엘리제 이야기>라는 작품 속에서 엑스트라임을 알게 되는데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 책에 쓰여진 스토리처럼 자신의 현재 삶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이자 일종의 확실한 예언서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소설 속 로즈마리의 인생, 즉 미래는 어떨까?만약 그녀의 삶이 '..... 이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난다면 그녀의 현생도 달랐을테지만 소설 속에선 주인공인 엘리제가 자신의 친언니이자 첫째 딸인 샤롯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무한의 서고'로 불리는 가문의 서고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였다. 

 

사실 샤롯이 이 무한의 서고를 지키는 사서인 동시에 파수꾼이기에 엘리제로서는 서고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이를 지키는 샤롯을 죽여야 했겠지만 동생인 로즈마리에겐 혈육의 죽음이기에 결코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비극적인 미래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미래의 비극을 막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을 로즈마리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자신이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이런 엄청난 비밀을 알고도 그냥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선 엑스트라이지만 현생에서 로즈마리는 누구보다 진취적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도적이면서도 의지력있고 용감하기까지 한 로즈마리는 엘리제로 인해서 감옥에 갇혀 있는 레비탄이라는 소년까지 구하니 보통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하는 것이 왕자라면 로즈마리는 이런 정형화된 구도를 뛰어넘어 용기있게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이다. 

 

결말이 정해져 있던 소설, 그 스토리대로라면 비극적일 수 밖에 없는 미래이자 운명에 과연 로즈마리는 어떻게 맞서싸우게 될지 그녀의 용감한 행보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바로 『마녀도서관』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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