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베이킹 이야기
키티 테이트.앨 테이트 지음, 이리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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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우면 그리고 자주보면 그 사람의 변화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히려 가끔 보는 사람들이 그 사람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기도 한다. 어쩌면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의 테이트 가족에겐 키티의 변화가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분명 앨과 아내는 그 변화를 어렴풋이나마 눈치를 챘더라도 자연스럽게 딸 키티가 예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또 한편으로는 큰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다른 가족들(친지들)은 키티의 변화를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걱정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키티의 안부를 묻기까지 한다. 결국 부부는 키티를 데리고 상담을 받지만 동네의원에서는 좀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그렇게 시작된 상담은 묘한 방향으로 키티를 변화시키는데 이전까지 스스로 어떻게든 참아내고 이겨내려 보려했다면 옥스퍼드에서의 전문 상담 이후 키티는 자신에 대해 쏟아내듯 솔직하게 이야기한 이후 그런 시도를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이 한계까지 다다르도록 참고 견디던 것을, 아무도 제대로 알아주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남김없이 입밖으로 털어낸 후 어쩌면 케이티는 그 무거운 시간을 내려놓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키티의 변화는 졸지에 학교 생활조차 힘들어지게 만들고 부모인 자신들과도 담 아닌 담을 쌓게 한다. 아이 스스로도 뭘 어떻게 해야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것 같은, 온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누구를 마냥 탓할수도 없는, 그렇다고 부모로서 포기할 수도 없는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앨은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낸다. 참으로 절망적인 순간들이 이어지고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시간들을 속에서 삶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들이 새삼 대단하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했다. 

 

실제 영국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실제 존재하는 영국의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의 탄생 비화이자 그에 얽힌 감동 실화를 담은 이 책은 BBC 방송으로도 유명해졌고 다양한 매체에 소개될 정도라고 하는데 책을 만나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열네 살이 된 딸이 극심한 우울증으로 삶의 의지를 놓다시피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느 부모가 멀쩡하겠는가. 아마도 가슴이 찢어질 것이고 뭘해서라도 아이를 예전으로 돌려놓기 위해 애쓸 것이다. 다행히 테이트 가족에게는 베이커리가 그 비법이 된다. 밀가루 반죽을 빚어 여러 빵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렇게 키티는 조금씩 치유되어 갔던 것이다. 그속에는 무던한 노력으로 아이를 지키고자 했던 부모가 있었고 동시에 극심한 우울증에도 자신의 삶을 놓지 않았던 키티 장본인의 노력 또한 있었을 것이다. 

 

책에는 테이트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 앨과 아내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했고 키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 사이 베이커리를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 여기에 더해 다른 베이커들의 이야기까지 어울어지고 앨이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베이커리 레시피까지 담고 있다. 무려 55가지나 된다. 

 

그렇게 조금씩 더해가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오렌지 베이커리가 탄생했고 그들이 지금까지 빚어낸 이야기는 이들이 정성껏 빚어서 판매하는 베이커리만큼 감동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어딘가 모르게 투박해 보이지만 맛있어 보이는 빵들을 보면서 그 빵에 담아낸 베이커들의 진심이 엿보이는것 같아 이곳을 방문을 빵을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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