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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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탈리아의 폰타나 가문에 200년에 걸쳐 내려져오는 저주와 관련한 이야기를 저주라는 키워드와는 달리 무섭지 않게, 오히려 모험기처럼 그려낸 흥미로운 작품이 바로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The Star-Crossed Sisters of Tuscany)』이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폰타나 가문에는 대대로 200년에 걸쳐서 둘째 딸들에게만 저주가 내려져오고 있는데 그것은 평생토록 둘째 딸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 이런 저주가 내렸을까? 

 

마치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공주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가 내린 저주가 떠오르는 이 작품에선 그 근원이 동생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한 소녀의 억울함과 원망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렇게 무려 200년에 걸쳐서 소녀의 원망이 부른 저주는 가문의 모든 둘째 딸들에게 사랑없이 살게 하고 그들은 대대로 진정한 사랑, 변치않는 사랑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토스카나 지방에서 시작되었던 저주는 브루클린으로 이어지고 서로 사촌지간인 이제 스물아홉 살이 된 에밀리아와 스물한 살이 된 루시아나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는 집안의 포피 이모할머니의 생을을 맞아서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 명 모두가 바로 집안의 둘째 딸이라는 것. 

 

이탈리아 역시 유독 가족들간의 우애가 끈끈하기로 유명한 나라이고 나라 전체가 관광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들이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면모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이는 폰타나 가문의 저주와는 별도로 작품을 읽는 묘미를 선사한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그토록 고대하던 곳으로 향하기 위해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토스카나 가문의 둘째 딸들이 의기투합해 저주내린 운명에 맞서는 로드 무비 같은 이야기는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 어떻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실 저주라는 것이 정말 그런가보다 하고 믿으면 그런것 같고 또 아니라고 생각하면 또 그런것 같지만 어찌됐든 집안의 둘째 딸들은 이 저주에 영향을 받고 있는게 확실해 보인다.

 

누군가는 자신이 그런 저주에 걸렸으니 나머지는 사랑을 이룰 수 있지 않나 싶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자신에게 그런 저주가 있어서 자신의 사랑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각자가 이 저주에 대항하는(?) 방식이나 자세가 다를 뿐인 가운데 과연 세 명의 둘째 딸들이 떠날 여행 속에서 이들은 200년 넘게 내려오는 가문의 영광이 아닌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진실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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