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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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소설의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 게다가 일상 미스터리의 경우에는 뭔가 실화 같은 느낌까지 들어서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올 때가 있는데 여러 호러 작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국내에는『보기왕이 온다』로 잘 알려진 와무라 이치의 최신작 『나도라키의 머리』는 작가가 선보이는 첫 번째 단편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먼저 표제작이기도 한 「나도라키의 머리」는 ‘나도라키의 전설’을 소재로 한 경우로 주인공인 데라니시가 이 전설이 내려오는 할아버지 댁에 갔다가 경험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문제는 그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였던 데라니시가 그때 경험한 기묘한 사건 이후 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 그 여파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가위에 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설과 그때의 기괴한 경험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친다는 이야기인데 보통 시골마을이나 어느 지역에는 특별히 내려오는 괴담이나 전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외에도 가장 처음 나오는 『5층 사무실에서』는 한 사무실에 밤마다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를 둘러싼 미스터리로 섬뜩한 점은 이 아이가 우는 소리인데 ‘…… 아파 …… 너무 아파’ 말하는 것이다. 이런 소리라면 누구라도 그냥 못 지나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이 아이 목소리의 정체는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게다가 왠지 이 소리를 상상하게 되니깐 더 무섭게 느껴졌던것 같다.


『학교는 죽음의 냄새』는 제목부터 오싹하다. 학교 괴담은 도시 괴담만큼이나 이야기가 많은데 워낙에 많은 아이들이 각양각색의 사연이 존재할 수 있고 아이들 특유의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더 그럴지도 모르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비가 오면 체육관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학교 괴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술자리 잡담』은 요즘도 이런 인간이 싶게 부하 여직원에게 성희롱도 서슴지 않는 세 남자 직원이 역시나 또 그녀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만 그날따라 평소와는 다른 여직원의 반을과 괴담이 어울어져 흥미로웠다. 

 

『비명』이란 작품은 아예 호러영화 동아리라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인데 이들이 호러영화를 찍으려는 장소가 문제다. 아무리 호러영화 동아리라지만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에서의 영화촬영이라니 간이 큰지, 무모한지... 아무튼 살해 사건이 발생한 공간에서 촬영 이후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은 마치 실제에도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공간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파인더 너머에』는 『비명』와 비슷하게 아예 기묘한 현상이 발생하는 공간으로 촬영을 하러 간 잡지사 편집자, 작가, 카메라맨이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유령이 발생한다거나 심령 스폿이라든가 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유령이나 기묘한 피사체가 찍혀서 그 장소가 더욱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는 그런 현상처럼 이들이 촬영을 간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기괴한 장소나 살해 사건이 발생한 장소,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오는 괴담 등을 소재로 이를 경험하는 사람들, 그 괴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지며 역시 '일본 호러소설대상 만장일치 대상 수상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는 작품일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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