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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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드라마 방송이 끝이나면 그와 관련한 도서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그중 하나가 포토에세이와 대본집이다. 예전이라면 대본의 경우 배우나 감독 등의 관련자들만 볼 수 있었을테고 소장했을텐데 최근에는 책으로 출간되어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대본집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잘 보는 경우가 아니여서 때로는 드라마에 대한 대략적인 프로그램 정보만 알고 드라마는 보질 못한 상황에서 대본을 먼저 접할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 오히려 연기에 대한 선입견없이 소설과는 또다른 느낌의 대본집을 읽으니 오롯이 등장인물들의 대사, 그들이 처한 상황, 이야기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 등에 집중할 수 있어서 드라마와는 또다른 맛이 있고 의외로 소설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문을 통해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묘미라고나 할까?

 

이번에 만나 본 드라마 <구미호뎐>의 대본집 또한 그렇다. 최근 외전까지 출간된 상황으로 두 작품 모두 못 본 상황에서 『구미호뎐』 대본집을 먼저 만나 보았는데 의외로 재밌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캐릭터 소개를 통해 대략적인 사연을 추측할 수 있고 앞으로 이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것, 앞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녀를 위해 내려놓은 이연은 결국 내세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소속되어 600년째 복무중이다. 그러면서 환생했을 자신의 짝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이연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인간 여자 지아다. 그녀는 현재 <도시 괴담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의 PD로 일하는데 21년 전 발생한 여우고개에서의 교통사고로 부모가 죽고 자신만 살았는데 놀랍게도 부모가 증발해버렸기에 그날의 기묘한 경험 속 존재하는 기억을 쫓고 있는 중이였는데 드디어 한 결혼식장에서 만난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이연을 통해 증발해버린 부모를 찾고자 하는 지아, 그런 지아에게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환생시킨 사람과 닮은 모습을 보게 되는 이연이다. 

 

그리고 이연의 이복형제로 남다른 형제애(?)를 과시하며 형과 함께 지옥으로 가겠다고 말하며 이연에게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이랑까지 이들이 만들어가는 수 백년을 넘나드는 애증의 역사가 드라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국의 전통 신앙 속 다양한 캐릭터들, K-괴담과 K-판타지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이연, 지아, 이랑을 둘러싼 기묘한 일들이 발생하고 그속에서 오싹함도 자아낸다. 매정한듯 하지만 은혜를 입으면 그걸 꼭 갚아야 하는 여우의 특성상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 이연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면서 과연 지아는 이연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해매던 자신의 짝이 맞을지, 지아는 증발하듯 사라져버린 부모의 존재를 찾게 될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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