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퍼스 고스트』는 비말 감염이라는 매개체로 다른 사람의 선행 영상을 볼 수 있다는 특이한 설정의 작품으로 주인공 이기도 한 단은 한 중학교의 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누군가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데 그 방법이 되는 것이 비말 감염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괴이해 보이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라면 더욱.

 

누군가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게 사실 좋지만은 않을것 같다. 이걸 믿기 위해서는 일단 미래에 그 일이 일어나야 하고 때로는 그 일은 일어난 이후라면 이미 때가 늦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믿을 사람도 많지 않을것 같은데 어찌됐던 상당히 특별하고도 특수한 능력의 보유자다. 

 


그런 주인공이 어느 날 또 한 번의 선행 영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반의 학생에게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단은 이 사실을 해당 학생에게 알리게 된다. 주의나 조심이라도 시키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일거란 생각이 들고 나름 이해도 된다. 그런다고 예정된(그 선행 영상이 마치 운명 같은 거라면)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겠지만.

 

과연 단의 선행 영상과 그에 대비하는 듯한 행동이 불러 올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이 흥미로운 포인트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단이 담임으로 있는 반의 후토라는 학생이 쓴 소설 이야기가 그것이다. 표지에 왜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가 싶었더니 바로 이 후토가 소설 속에서 쓰고 있는 이야기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작품은 이렇게 단의 선행 영상에 관련한 이야기와 후토가 창작 중인 소설이 교차된다. 뭔가 엉뚱하게도 느껴지는 두 소재, 게다가 한 중학교의 교사이자 그 교사가 맡은 담임 반의 학생이라는 부분 이외에는 전혀 접점이라고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연결고리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반전이 그려진다. 

 

처음 작품을 읽다보면 후토의 창작물인 고지모를 응징하는 러시안블루와 아메쇼라는 2인조의 이야기가 다소 쌩뚱맞게 느껴지면서 도대체 단의 특별한 능력에서 기인한 이야기와 소설 속의 소설인 고지모 응징 사건이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아함은 기막힌 반전으로 이어져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반전의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역시나 이사카 월드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상관없는 듯하지만 하나로 귀결되는 두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도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