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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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삶을 최대한 열심히 살아야 한다, 바쁘게 성실하게 그리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보단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기 안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는 것에 대해 주목하는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기 시작했다. 

 

커다란 행복을 찾기 위해 오늘 하루 고군분투하기 보다는 일상의 소소할지언정 그런 행복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를 단순히 즐기자는 말이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모두와 잘 어울어져 살려고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삼 예전의 도서들이 주장하던 바와는 많이 달라진 세태를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이번에 만나 본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에서 말하는 ‘삶의 유연함’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의 시대적 흐름과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 출신으로 일본 명문대학인 와세다 대학의 문학부를 졸업한 후 대형 백화점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1984년 출가를 한 이후로 무려 약 20년간 수행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후쿠이현 레이센지 주지 스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스님이 쓴 수행서 같은, 말씀을 담은 책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이 감동하고 극찬한 바로 그 책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던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삶을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시류에 휩쓸려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살되 유연하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특히나 두루뭉실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점이 참 좋았다. 

 


마치 죽비같은 소리다. 멍한 정신을 일깨우고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삶의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매일매일 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명상을 하듯, 수행을 하듯 하루를 시작한다면 나의 내면이 좀더 단단해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은 간결하지만 단호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치 선사에서 스님의 말씀을 직접 듣는 기분이라고 할까. 나라를 넘어, 문화를 넘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좋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직설적이나 꾸밈없는 이야기로 그러나 애정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마치 시대의 스승을 만난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버티는게 쉽지 않은 요즘, 다양한 내외부적 요인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노승은 단호하지만 따듯한 위로로서 삶을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설파한다. 버려야 할 것은 내 주변을 둘러싼 불필요한 물건들 뿐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마음 속 그리고 머릿 속을 휘젓는 불필요한 생각과 고민들을 때로는 과감하게 끊어내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만약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길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을 통해 우리가 그럼에도 나의 삶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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