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훔치는 도둑
기르답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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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꿈을 훔쳐다 판다니 어떻게 훔치는 것일까? 게다가 훔친다는 것은 결국 도둑질이라는 것인데 이렇게 훔쳐서 판 꿈을 사는 사람은 또 누구이며 그렇게 꿈을 산 사람들은 그 꿈으로 무엇을 하고 과연 이 꿈은 산 사람의 꿈이 되는 것일까? 애초에 자신이 것이 아닌데 말이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 바로 기르답 작가의 『꿈 훔치는 도둑』이다. 수집가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꿈도둑이다. 이것으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세상이란 참 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훔치는 꿈에는 어느 정도는 기준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더욱 궁금해진다. 

 

대체적으로 꿈을 거의 꾸지 않는다. 아주 간혹 생각이 많거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자다가 쫓기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꿈을 꿨다는 기억 자체가 없는 걸 보면 꿈을 많이 꾸는 편은 아닌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꿈을 훔치는 능력자(?)이지만 정작 자신의 어떤 일에 의욕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일에 크게 관심을 갖거나 하지 않는다. 보통 우리가 꿈 이야기를 하면 궁금해지고 상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데 꿈을 훔치기는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세상사에 관심이 크게 없어 보이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이 남자 앞에 자의 도둑맞은 꿈을 찾아달라는 소년과 자신의 꿈을 가져가주길 바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너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사람의 요구사항. 그리고 이 두 사람을 통해서 무심함의 결정체 같았던 남자가 달라진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물을 용기가 없다는 것일수도 있지만 딱히 궁금한게 없기 때문일수도 있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에서 일수도 있는데 둘을 통해 남자는 조금씩 주변에 관심을 갖고 대답만 하던 때에서 질문을 하게 되고 또 그러면서 자연스레 훔치기 위한 꿈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미래를 생각하며 꾸는 그런 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가 잠을 잘 때 꾸는 꿈과 이루고 싶은 것을 의미하는 꿈 모두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의 책으로 환상소설 같은 느낌으 꽤나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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