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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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방송을 본 적이 있는것도 같은데 제대로 시청한 적은 없는것 같다. 채널을 바꾸던 중 방송되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는 정도라 구체적인 출연진이 누구인지도 방송 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출간한 때에서야 알게 되었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 예전 같으면 어느 특정 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당히 대중화되었고 그래서인지 단순히 예술 작품에 대한 해석을 넘어 그 예술 작품의 창작자인 예술가와 관련한 이야기나 예술품과 관련한 소위 말하는 뒷이야기, 그러니깐 대중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을 풀어내고 알려준다는 의미의 <예썰의 전당>이라는 프로그램 제목도 참 적절하게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 출간된 도서에서는 그중에서도 <서양미술 편>을 담아내고 있다.

 

문화사대주의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대중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예술 작품은 서양 미술에 추가 더 기울거라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대체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예술가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그들의 대표작도 함께 실려 있기 때문에 작품 감상과 함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만약 TV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내용이 떠오를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 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무리는 없어 보인다. 

 

중세 시대 미술작품 중 신기하다 싶은 작품들을 꼽으라면 단연코 대리석 조각품일 것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신기하지만 하얀 돌덩어리를 깎아서 어떻게 저토록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과연 이것이 사람의 손을 통해 탄생한게 맞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묘사가 압권인데 그중에서도 미켈란젤로 대표작인 <피에타>는 마치 온자락이 움직일것 같고 그로 인해 스치는 소리가 날것 같을 정도로 그 묘사가 놀랍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피에타>를 완성했을 당시 미켈란젤로의 나이가 겨우 24살이라고.

 

책속에는 피에타와 같은 모티브로 제작된 작자 미상의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기도 하는데 이를 비교해서 보다보면, 각각의 표현 기법에 차이는 있을테고 미상이긴 하지만 작가의 작품 표현에 분명 의도가 있었을테지만 새삼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에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상당부분 창작품에는 시대상과 작가의 의도가 포현되겠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런 부분이 강하게 작용한다. 해당 작품이 제작될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회 분위기, 작가의 상황과 처지, 그리고 감정 등이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이는 예술의 창작 이유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모르고 보는 것보다 이런 뒷 이야기, 소위 말하는 각종 썰들을 알고 다시 보면 기존의 보았던 작품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 책을 보면 위대한 예술가들도 결국 한 명의 인간이였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들이 있는데 특히나 뭉크의 이야기를 보면 그의 작품 속 투영된 모습들이 현실의 연장선상 같아 안타까움 마저 들 지경이다.

 

예술이 단순히 감상의 목적으로만 표현되는 수준을 넘어 시대를 반영하고 역사 의식을 보여주며 때로는 당시의 사회적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며 후대인들이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작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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