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갑니다, 세계 속으로 - 여행 PD의 출장이 여행이 되는 순간
김가람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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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여행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던 시절, KBS에서 방송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그 특유의 시그널의 시작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주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해 말이다. 

 

여행 도서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 당시로서는 해당 국가의 최신 여행 정보에다가 최근의 모습을 담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방송을 통해서 생소했던 나라를 알게 되기도 했고 이미 유명한 나라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어떤 목적과 시선으로 그곳을 여행하고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그러면서 자연스레 든 생각은 저 방송 PD는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였다. 방송국에서 PD에게 여행도 보내주네 싶었던 것이다. 때로는 정말 힘들어 보는 여행이 그려지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부러운 마음이 컸다. 

 

그러다 비교적 최근 tvN의 <유퀴즈>에 출연한 PD 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편안하게 집안에서 TV로 시청하는 그 한 컷을 만들기 위해, 내가 너무 멋있다고 말한 그 풍경 한 컷을 얻기 위해 PD님이 어떤 수고스러움을 자처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대단하다 정말 아무나 못할 일이구나 싶기도 했다.

 


바로 그 PD님인 김가람 PD님이 선보이는 첫 여행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제목하여 『걸어갑니다, 세계 속으로』. PC님에게 있어서 그것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출장이다. 그러니 쉬울리가 없고 마냥 즐거울게 없다. 다녀온다고 해서 끝나는 일도 아니거니와 편집하고 최종 방송분으로 송출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힘든 곳으로 다시 떠날 수 있었던 이유로 단연코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가람 PD님.

 

방송에 모든 것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에 단연히 편집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이 책은 담아낸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미방송분, PD 편집본, 미편집본이라고 해도 좋을 이야기들이라 더욱 흥미롭다. 오히려 더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며 작가님의 솔직한 코멘트와 감상이 더욱 와닿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느 순간 출장으로 떠난 PD 김가람에서 진정한 여행자 김가람이 되는 순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속에는 정제된 감정의 현지의 풍경이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여행 다큐 분위기에서 감정이 더해지고 표정이 더해지며 힘든 순간들 속에서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사람들, PD님의 손을 잡아 준 사람들과 그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방송분에서는 보기 힘들었을 이야기들, 좀더 개인적이면서도 감정에 솔직한 이야기들이라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에 더해져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까지도 마주볼 수 있는 순간들을 여행은 제공한다. 

 

화면 밖, 차마 모두 담지 못했고 담을 수 없었던 여행자 김가람의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지는 또다른 버전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만난것 같은 기분이라 해당 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로서 더욱 반가운 마음과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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