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상·하 세트 - 전2권 - 오상호 극본
오상호 지음 / 너와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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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이유에서도 사적 복수가 허용되서는 안되겠지만 요즘 발생하는 각종 강력범죄, 그 범죄에 대한 단죄를 보면 과연 죗값을 제대로 치루고 있는가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법이 좀더 강력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한 법들 위주로 너무나 사회적 토론이나 합의없이 인기에 영합하고자 통과되는 것도 이후 제대로된 후속장치가 없어 문제가 된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그래도 처벌을 받았다는 것에 위안을 받아야 할지... 어떤 경우에는 온갖 이유로 감형이 된다. 초범이라, 심신미약 상태라, 가해자가 진정으로 반성을 하고 있어서... 피해자나 그 가족들(때로는 희생자이자 유가족이 되기도 한다)의 입장이 아닌 철저히 가해자를 위한 양형기준인가 싶어진다. 

 

여기다 만약 흔히 말하는 돈이 있고 빽이 있어서 제대로된 처벌은 커녕 경찰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해자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다닌다면 그 억울한 심정을 과연 어디가서 토로해야 할까?

 

그리고 이런 순간 누군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 대신 복수를 해주겠다고 말한다면 누구라도 반신반의하면서도 진짜 해준다면, 댓가를 지불하고서라도 그 복수 대행 써비스를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피해자의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 뭔들 못하겠는가. 법이 그리고 사회안전망이 못하는 일을 대신해서 처리해주는 복수대행 써비스, 그것이 모범 택시의 주요 서비스인 것이다. 

 

 

웹툰 원작이 있는 작품이였고 드라마로 현재 시리즈 2까지 방송이 종영된 상태인 <모범택시>의 시즌 두 번째 이야기를 『모범택시 2 (상)(하) 세트』의 대본집으로 다시 만나보았다. 드라마 시즌 1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도가 어떻게 되는지, 이들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한 채로 시즌 2를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쉽게 이뤄질 수 없는 통쾌한 결말이 너무 좋았다. 천하에 나쁜놈들 혼내주다 못해 응징을 제대로 해주는, 과연 이걸 복수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권선징악 그 자체였다.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사적 복수 대행 써-비스가 해주는 셈이니 말이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본을 보면서 당시의 장면들이 속속들이 떠오를 것이고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드라마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질것 같다. 방송이 종영되기도 전에 시즌 3 제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쇄도할 정도였던 드라마였으니 말이다. 

 

시즌 2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다루고 있는 사건들이 과거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인데 버닝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도, 사이비 종교 사건, 시골 노인들에게 사기치는 사건, 대리 수술 등이 그렇다.

 

어디에다 하소연할길 없는 억울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풀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게, 그리고 공짜로 해주는 히어로가 아니라 합당한(?) 댓가를 받는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것 같다. 

 

만약 사법 시스템이,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면 이런 복수 대행 써-비스가 그 어느 때보다 성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게 가장 맞는 거겠지만 여전히 법의 잣대가 변화하는 사회의, 사람들의 눈높이를 따라오지 못하는것 같아 어쩌면 그래서 드라마에서라도 속 시원한 결말을 볼 수 있기에 <모범택시>가 더 인기였던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시즌 3도 제작될 수 있을것 같고 또 어떤 사건들을 어떤 방식으로 통쾌하게 해결할지 기대되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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