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굿모닝 - 어쩌면 당신이 꿈꾸었던 여행의 순간들
신미정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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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떠나고 돌아올 수 있었던 여행이 어느 순간 강제적으로 멈춤을 지시받았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대안으로 과거의 여행기를 떠올리기도 했고 누군가는 자신이 머무는 공간의 창 밖 풍경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시작될 여행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낯선 곳에서 굿모닝』의 작가님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야 제각각이겠지만 작가님이 건내는 이야기 속 인상적이였던 말은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영화같은 에피소드가 펼쳐질거란 기대를 하지도 않거니와 낯선 곳에 간다고 해서 극적으로 뭔가 달라지지도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던것 같다. 어딜가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체적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속에서 누군가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춘 여행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의 순간 자신이 하고픈 걸 할 수 있다는 매력말이다. 

 

책을 보면 정말 많은 곳들을 여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속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어디를 어떻게 가는 방법이 아닌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때로는 무엇을 목적으로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 그곳을 여행함으로써 새로운 여행의 목적이 생겨난 순간들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오롯이 트레킹을 목적으로 걷는 여행도 있고, 그토록 많은 곳들을 여행한 작가님도 누군가의 여행지 추천에 각자의 취향이 있고 자신도 그때그때 호불호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쉽사리 추천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본에서는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새삼 이곳의 매력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남부 소도시에 살아보고픈 로망이 있어서인지 더욱 눈길이 갔던 이야기다. 

 


작가님이 여행한 지역들을 세계지도에 찍으면 그 발자취가 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떤 적극적인 목적으로, 예를 들면 이번 여행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라는 식으로 목적으로 정하면 그 여행의 의미도 달라진다는 말도 일견 공감했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인기인 호캉스처럼 휴양지의 리조트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머무는 여행도 의외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음달 카드값이 그 휴식와 힐링을 책임져야 겠지만 말이다. 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서비스 속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가만히 쉼으로서 보내는 시간. 유명 관광지를 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라 생각되는데 나 역시도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리조트나 호텔 방에서 가만히 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봐서인지 발끝으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이 파란 하늘과 흰 구름과 어울어져 더욱 멋지게 느껴졌던것 같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꽤나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일출 보기나 반대로 여유를 넘어 게으름의 미학이 그곳을 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여행 방법일것 같은 여행 즐기기도 해볼만한 것들이다.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해서 좋을수도 있지만 때로는 일상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낯선 여행지에서 해본다는 것, 또 반대로 어떤 곳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감정까지. 여행의 방법은 어느 하나만의 정해진 방식이 아니라는 오롯이 나를 위한, 내가 원하는 방법과 내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였다. 그와 동시에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작가님의 여행기가 참 좋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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