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이 비올라 샘터어린이문고 72
허혜란 지음, 명랑 그림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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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창작동화 『우산 없이 비올라』는 표제작인 「우산 없이 비올라」와 「팔뚝 피아노」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나오는 「우산 없이 비올라」는 바이올린에서 비올라로 악기를 바꿔 전문적인 음악인이 되고픈 선욱이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콩쿠르에도 참여하고 여러 상도 받았던 선욱이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만큼 연주가 쉽지 않다. 게다가 레슨 받기가 어려운 레슨 선생님은 자꾸만 자신의 소리를 내라고 말한다. 많은 연습을 함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고 몸은 아프다.  

 

 

선욱이로 인해 엄마와 아빠는 싸운다. 아빠는 선욱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고 말하고 엄마는 그동안 들인 공이 있으니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욱이가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결국 선욱이는 엄마의 말을 따르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쉬고 있지만 여전히 비올라 연주는 쉽지 않다. 그런 선욱이에게 있어 외할머니는 독특한 사람이다. 밭일을 제외하고는 멋지게 꾸민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리고 광복절을 맞아 나비소리라는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만든 모임으로 공연도 한다. 

 

음악도 잘 모르는 할머니가 음악을 즐기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욱이지만 조금씩 할머니와 함께 하면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이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비소리의 공연이 있던 날 선욱은 그동안 자신을 누르고 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만의 소리를 내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연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제대로 안 기분이다. 아빠와 외할머니는 그런 선욱의 마음을 이해해준다. 엄마는 여전히 선욱이 연주한 공간이 마음이 들지 않아 보이지만 선욱은 이제 엄마와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것 같다. 

 

그렇게 서울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차가 잠시 도로에 멈췄을 때 한 소녀와 소년이 병원 창밖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것 같은 모습을 목격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든다. 

 

그렇다면 병원 창문에 보여졌던 두 소녀와 소년은 누구일까? 두 사람은 남매였다. 오빠 새별이는 사고를 당하든 의식없이 침대에 누워있고 수아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방과 후 수업이란 명목으로 오빠 병실을 찾아 온다. 

 

오빠가 좋아하고 잘했던 피아노 연주. 오빠가 얼른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수아는 오빠의 팔뚝에 피아노 건반을 그리고 작은 별을 연주한다. 어느 날 자신의 고향으로 가서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엄마가 자신과 함께 연주했던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담아 오빠의 팔뚝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네는 북쪽과 멀지 않은 도시 같다. 두 남매의 엄마는 북한 사람이였던걸까? 통일이 되어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욱이가 연주할 당시에도 그 연주를 듣던 다른 할머니가 이북을 떠올린것처럼.

 

작품은 음악이란 것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를 이어주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악기에겐 상극일지도 모를 비오는 날 연주되었던 선욱의 우산 없이 비올라 공연이, 수아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빠의 팔뚝에 연주했던 피아노 연주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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