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런어웨이

런어웨이
장세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3월

재영은 폭력적인 남자친구를 피해 쫓기듯 새벽 첫차를 타게 되고 그곳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자와 동승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듣게 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신파극. 남편은 부유한 집안의 장남이였지만 남자의 집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고 결국 아기와 함께 그 시댁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열차가 멈추고 잠시 자리를 비운 재영이 자리로 돌아와보니 아기 엄마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심지어 아기는 남겨두고...

아기 엄마가 남긴 쪽지에는 아기를 시가에 데려다 주라는 부탁이 적혀 있다. 재영은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는 가운데 결국 어쩔 수 없이 사라진 아기 엄마가 이야기 한 시가를 찾아가고 막상 도착해 시가의 외관을 보니 부자라던 시가는 재영이 생각하는 그 이상임을 알게 된다.

처음엔 아기를 데려다 줄 심산이였지만 시가에 도착해보니 집안은 그녀의 상상이상으로 너무나 부유하다. 게다가 그녀에게 잘해준다.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재영이 아기 엄마이자 자신들의 며느리라고 여긴 것이다. 문득 재영은 지금 자신에게 찾아 온 이 기회가 행운이 아닐까 생각하고 그걸 누리기 시작한다. 부유한 집안의 큰 며느리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 조건없이 따르는 행운은 없다. 행운도 결국 평소 열심히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이라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신에게 찾아 온 이 뜻밖의 행운이 오래지 않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재영은 눈치챈다.

부유한 집안, 풍족한 환경과 잘생기기까지 한 시동생이라고만 봤던 집안의 분위기 속 감춰져 있던 비밀과 진실이 드러나면서 재영은 자신이 잡았다고 생각한 행운이 결코 행운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절대 잡아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폭력과 의심을 일삼던 동거하는 남자친구를 죽이고 도망쳤던 재영이 자신의 살인이 밝혀지면 분명 문제가 될거란 생각에 도망쳤던 옛집으로 향하지만 죽였다고 생각한 남자는 없고 집은 정리되어 있다. 게다가 도망쳤던 아기 엄마까지 시가에 나타나면서 사건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자신과 부유한 시가, 그리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많은 일들-특히 죽음-이 일련의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의 전개는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져서 결국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를 읽어보지 않고는 멈출 수 없게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