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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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곽재식 작가님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그만큼 많은 책을 집필하고 계시는데 여러가지에 관심이 많으신것 같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새로운 책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난 예전에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궁금하지 않아요?'라고 되묻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궁금한게 많다는 것, 호기심이 넘친다는 것, 이런 사람의 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을것 같고 즐거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작가님이 쓰신 도심 속 과학 이야기를 다룬 책이 바로 『곽재식의 도시 탐구』이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도시는 10개다. 어느 한 지역만을 다루지 않는다. 충청도의 청주를 시작으로 대전, 전라도 전주와 여수, 강원도 속초, 경상도 경주와 울산 그리고 부산, 제주, 경기도의 수원이다. 

 

 

보통 우리가 도시에 대해 공부할 때는 그 도시의 역사, 문화쪽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흥미롭게도 과학이라는 분야를 통해 도심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는데 색다르면서도 자연과학 분야라는 보다 넓은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혹시라도 과학이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우려는 접어두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충청도 청주의 예를 들어보면 유독 동물과 밀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두꺼비와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둘 모두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둘의 연관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인류사에서 불의 발견은 위대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인데 바로 이 불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불을 피운 장소가 남아있는 흔적으로 볼 때 대전의 용호동 유적이라니 신기하다. 

 


책을 가만히 읽어보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작가님의 생각이 어디까지 확장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지식에 대한 정보의 장이 넓고 깊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점점 책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아마도 곽재식 작가님 특유의 필력이 아닐까 싶다. 

 

울산과 관련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예전에 길을 잘못 들어서 의도치 않게 울산 공단의 바로 옆 도로를 지나가야 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울산 공단하면 뉴스를 통해서 봤지 실제로 본 건 그때가 처음이라 뭔가 온갖 파이프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미로 같다는, SF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에도 이 울산 공장 풍경이 소개되어 더욱 재밌었다.

 

바로 이 울산에 공장 그 자체를 만드는 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골리앗이라는 이름이 붙은 FPSO라는 제품과 관련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울산이라는, 공장지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기존의 어떤 책에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들이지만 이 책이 아니였다면 알지 못했을 이야기들을, 비록 10개의 도시이지만 만나볼 수 있었기에 더욱 신선하고 만약 도시와 관련한 색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울 주제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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