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위한 변론 - 무자비하고 매력적이며 경이로운 식물 본성에 대한 탐구
맷 칸데이아스 지음, 조은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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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생장을 눈치채기란 쉽지 않다. 집에서 기르는 식물이 아니고서야 더욱 그렇다. 그래서인지 간혹 초고속 카메라로 촬용해서 수십배의 속도로 빠르게 재생한 식물의 생장기를 보면 참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지만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을 때나 잠깐 관심을 갖고, 간혹 TV 등에 신기한 식물이 소개될 때나 반짝 관심을 갖게 될 뿐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알려고 하지 않았기에 과연 '가장 조용한 세계'라고 지칭하고 있는 식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장 극적인 사건들'이란 무엇일지가 궁금해서 더욱 눈길이 갔던 책이 바로 『식물을 위한 변론』이다. 

 

일단 변론이라는 말 자체가 흥미롭다. 보통 변론이라고 하면 억울함을 당한 존재를 위해 대신 억울함을 토로해주고 그 억울함을 해소하도록 해주는, 좀더 심하게는 누명 같은 것에서 벗어나게 해주도록 하는 한 방법일텐데 과연 식물에게는 변론이 왜 필요한 것일까?

 

이 책을 쓴 이는 세계적인 식물 블로거라고 한다. 그리고 인기 팟캐스트인 〈식물을 위한 변론(In Defense of Plants)〉의 진행자라고 하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이런 매체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전문가분들이 유튜브나 팟캐스트와 같은 소통 창구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정보와 전문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유명세를 타고 추후 관련 내용들을 담은 도서가 출간되기도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반증으로  책이 출간된 이후 아마존 식물 1위에 오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때로는 다큐에서나 보던, 아니면 몇몇은 반려식물로 키웠더라도 관련된 정보를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서 담아낸 식물 세계 입문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도서의 경우 관련 식물에 대한 실사 이미지가 있으면 참 좋다. 어떤 식물인지 모르는데 내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고 또 궁금해서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바로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책은 딱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각 식물에 대한 식물학적인 정보를 세심하게 담고 있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고 무엇보다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그중 물총오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식물은 자신의 소중한 씨앗을 몇 분의 1초만에 점액으로 쏘아서 자신으로부터 1~6미터나 멀리 날아갈 수 있게 해주는데 이를 폭발식 종자 산포라고 한단다. 

 

그리고 이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또다른 식물로 로지폴소나무난쟁이겨우살이의 경우에는 씨가 날아가는 속도가 무려 시속 100km나 될 정도라고 하니 놀라울 정도이다. 이 순간을 포착한다면 그 장면이 기막힐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은 이처럼 신기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어떤 요소요소에서는 비슷한 매커니즘을 가진 다른 식물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에서 비록 텍스트가 좀 많기는 하지만 식물에 관심이 있는 경우라면 고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대학에서 군집생태학으로 석사 학위를, 생태학으로는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믿고 볼 수 있는 식물학 이야기라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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