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 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수잰 오설리번 지음, 서진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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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를 보면 이름도 생소한 희귀한 질병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안다. 돌이켜보면 과거에도 분명 있었을것 같지만 그 병명이 잘 알려지지 않아 그냥 스트레스나 정신 질환 정도로만 보여지던 공황장애나 우울증도 이제는 일상에서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 걸린다는 인식을 넘어 누구라도 걸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만큼 숨기지 않아도 되고 적절히 치료받는다면 괜찮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병에 대란 걱정과 두려움도 없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지의 세계 같은 심인성 장애(psychosomatic disorder) 혹은 기능성 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에 의한 질병들은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 낯설고도 신기한 다양한 심인성 장애들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하는, 이 질병들이 보통 많이 발생하는 상황과 발생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나 민족적 성향도 무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에게만 있는 화병이라는 것도 심인성 장애의 일종이라고 하니 말이다. 

 

책에 제시된 심인성 장애를 경험하지 않았거나 주변에 그러한 사람이 없다면 용어마저 낯설지만 그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장애가 발생한 사례, 어떤 증상을 보였고 이후 이런 심인성 장애가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을 질병에 걸린 사람으로 분류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 등을 총 8장에 걸쳐서 보여준다.

 

그중 체험증후군이라는게 참 신기하기도 했고 그 상황이 안타깝게도 느껴졌던것 같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없어 체념증구군이라는 심인성 장애로 표출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들에겐 가장 적극적인 항변의 방식이 체념이였던 셈이다.

 


단순히 심리적인 장애를 넘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각각의 개인적에 해당되는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사회구성원 다수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소위 집단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담아내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신기한 느낌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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