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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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너무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각종 물건들을 볼 때마다 이런 건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을 때가 있고 또 어느 나라에서 가장 먼저 쓰였을까 싶은 궁금증이 생길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문물 중에서 세탁기의 발명이 가장 고맙다. 한 겨울 빨래할 생각, 빨래하고 탈수를 인간이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듯 누구라도 살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들, 주변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물건이 생겨난 시초부터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용도와 모습으로 내 주변에 있게 되었을까에 대해 깊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해본 바는 있을텐데 이번에 만나 본 『세계사 만물관』은 총 77개의 물건들을 7개의 분야로 나눠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 물건들 중에는 지금은 대중성과 조금 멀어졌거나 일상용품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물건들도 있고 반대로 최근 그 기능이 더욱 발달했거나 중요성이 높아졌거나 그래서 사용빈도가 강해진 경우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물건이 바로 마스크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가히 대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줄서서 마스크를 정해진 수량만큼 무려 신분증 검사까지 해가면서 샀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의료진들이 병원 진료 등과 관련해서 많이 쓰는 걸 봤지 일반인이 지금처럼 쓰기는 난생 처음이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관련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감염 예방용 마스크가 19세기 말에 발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때 비교되었던 스페인 독감 당시 일본 방역 당국은 국민들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고했다고 한다. 

 

이후 산업현장에서 마스크 사용이 발전하게 되었고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이 심했던 20세기 말부터 마스크 사용이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마스크의 발명과 사용 변천사를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시간이 갈수록 필수품이 되었고 거의 모든 생활을 손 안에 든 스마트폰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책에 담긴 77가지의 물건 중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상당히 높은 순위에 들것도 같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의외다 싶었던 물건이 있다면 기모노였는데 대체적으로 대륙간, 동서간의 여러 물건들을 골고루 담아냈다고는 하지만 일본이 발명한 중요 물품이 아닌 전통 의상이 소개되어 있어서 의아했는데 일본의 기모노가 9세기 중국의 영향을 받은 후 17~19세기 사이 기모노라는 이름이 탄생하기까지, 20세기 초 서양에 동양적인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가라테와 유도 같은 일본이 종주국인 스포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기모노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에는 기모노 애호 커뮤니티의 활동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보면서 중국이 주변 국가의 역사와 문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마치 자신들의 것인냥 약탈해서 편입하려고 하는 시도가 종종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우리 전통의 의상인 한복에 대한 관심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이야기라는 7개의 주제에 따라 나눠진 77개의 물건들. 이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변천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어떤 물건들은 확실히 인류의 생활사를 바꾼 혁명적인 물건들이지 않을까 싶은 것도 있는 반면 어떤 물건들은 상당히 지엽적인 느낌이라 다소 저자들의 입장(서양적 시각이라고 해도 될지...)에서 선정된 물건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77개에 걸친 물건들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거나 필수품이 된 경우도 많고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물건도 많으면서 한편으로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여가나 레저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물건들도 많다는 점에서 편협적인 관심이 아닌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도대체 이 물건은 왜 싶은 물건들이 있다면 그 물건 또한 77개에 포함될만한 이유가 있을테니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흔히들 이것저것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만물박사라고 부르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다.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분명 있는 그런 박학다식한, 그리고 만물상 같은, 세계의 여러 발명품들이 자신만의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진열된 그런 책 말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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