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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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사방이 잠잠해지면 함께 가서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큰 위험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너무 겁을 먹어 집안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시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p.46)’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불편한 가운데 남편은 자신의 감정 기복에 따라 아내를 다룬다. 게다가 독일인인 그녀가 마치 갑작스런 신분 상승으로 부유한 집안의 여주인이 된 것마냥 동네 사람들은 비우호적이며, 하인들은 남편이 없는 동안에는 그녀를 대놓고 무시한다.


분명 하인들을 부리는 입장이지만 아나는 그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때로는 두렵다. 남편은 자주 다른 곳들의 영지를 살피러 자주 집을 비웠고 새로운 건축된 성에 그녀는 유폐되다시피 격리된 채 자신만의 공간을 거의 벗어날 수 없는 상태로 지낸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의 문화가 부부임에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우리나라 양반가에서 남편과 아내의 거처가 달랐던 것처럼 아나와 그녀의 남편인 무슈 드 라 투렐 역시 각자의 공간에서 주로 지내는데 특히 남편은 그녀가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듯하다.


안주인이지만 성 내부의 모든 곳을 마음대로 다닐 수 없다고 해야 할까?


그런 가운데 보주의 성에서 지내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파리의 모자 가게 주인에게 부탁해 아나를 보살필 메이드 아망트를 데려오는데 다행이라 여겼던 이 순간이 그녀가 우연히 편지 꾸러미 속에서 독일에서 온 편지를 보았다고 말함으로써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자신에게 금지된 공간이나 다름없는 남편의 방으로 향하기로 한 두 사람, 과연 이 둘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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