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세끼 3
치즈 지음 / 므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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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경우가 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특정한 누군가와의 특별한 추억이 떠오른다거나 때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하는데 그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백수세끼 3』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 속에는 특별한 추억이 담겨져 있는것 같다. 그리고 음식에 따라서는 인생의 철학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이 작품은 2019년 치즈 작가님의 네이버웹툰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만나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기소개글에 슬라이스 치즈 한장이 그려져 있는 점이 재치있으시다. 

 

 

등장인물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재호를 중심으로 어릴 때 아버지와 이혼한 후 재호를 떠났던 어머니와 어머니가 재혼한 상대인 새아버지, 그리고 전 여자친구 수정, 수정의 회사 사람들과 재호가 드디어 백수 탈출을 하고 입사하게 된 재호네 회사 사람들까지. 그다지 크지 않은 회사들인지 3~4명이 전부다.

 

제목이 『백수세끼』인데 3권에서는 드디어 재호가 취업을 한다. 물론 어릴 때 자신을 떠났던 어머니 혜숙이 그동안 재호에게 못해준 것들에 미안함을 갖고 있자 혜숙과 결혼한 문세 컴퍼니 대표인 문세 아저씨가 일단 경력이라도 쌓으라고 자신의 회사에 나오라고 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속 재호와 수정은 오래 된 연인들이 그러하듯 싸우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의무적으로 화해를 하고 그렇게 싸우면 냉전인 상태가 길어지다 결국 헤어진 상태다. 음식 맛은 그대로인데 마치 자신들이 변해버려 그 맛도 변한것처럼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는 작품 속 독백같은 이야기는 재호와 수정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지도...

 

아무튼 3권에서는 회사에 출근하게 된 재호가 사수와의 악연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지만 어떻게든 혼자서 해결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미주알고주알 아저씨께 알리지 않으려는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생겨도 혼자 해결하던 그였기에 누군가와 고민을 나누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여기에 수정은 회사 내 막내 서준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평소 수정의 모습에 반하지만 고백은 거절 당하고 이후 수정과 재호와의 대화(와 여러 정황들)를 통해서 두 사람이 전 연인이였음을 알게 되고 서로가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함을 알게 되는데...

 

복잡다난한 인간관계가 한 권의 책에 등장한다. 사람을 어디서 다시 볼 줄 모르니 늘 친절하게는 아니더라도 무례하게 대하지 말고 말 한 마디라도 예의있게 하자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음식들이 소개되어 맛보고 싶은 그림이기도 하지만 그 음식을 계기로 지나간 추억, 자신의 현재 마음, 그리고 인생의 깨달음까지도 잘 버무려낸 작가님의 스토리 전개가 참 멋지게도 느껴졌던 책이다. 

 

추가로 초판 한정으로 책에 등장하는 8종류의 고퀄리티 음식이 그려져 있는 스티커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림이 정말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는 배고플 때 보면 스티커도 책도 당장 이 음식들을 주문하고 싶어질 정도이다. 1, 2권의 통해 재호와 수정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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