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 - 탐방의 재미를 더하는 궁궐건축에 숨은 이야기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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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특히나 유럽의 휘황찬란한 궁전들을 보면 화려함과 세밀한 조각 등에 깜짝 놀라게 된다. 게다가 궁전 내부에는 금과 같은 보석을 더해 그 화려함이 더욱 높아지는데 그런 궁전을 보다 우리나라의 궁궐로 눈을 돌리면 기와의 색이 주는 묵직함은 있지만 화려함은 덜해보인다. 

 

그런데 기와 아래의 단청이나 창호지를 바른 문살 등을 보면 마치 반전의 미가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고 어떻게 이런 색깔의 조화를 생각했을까 싶어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고 여기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궁궐의 창문을 여는 행사를 했던것 같은데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대체적으로 닫혀 있는 모습만 보거나 아니면 주로 관람이 허용되어 늘 열려있는 문으로만 내부를 보았는데 이 당시 문이 다 열린 궁궐의 건물 내부는 마치 원근법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듯 문과 문이 통하도록 설계가 되었고 건물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은 너무나 운치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 닫혀만 있는 우리 궁궐의 모습에서 새삼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을 보게 된 것인데 그런 궁궐 건축과 관련해서 디자인과 철학의 관점에서 담아낸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은 사료에 근거한 좀더 정확한 정보와 함께 궁궐의 더욱 멋진 매력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 자료를 통해 이미 외관에는 익숙하다 싶었지만 궁궐과 주변의 조화, 궁궐 내부 곳곳의 다소 관심이 적었던 공간과 위치나 장식 등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기에 유익했고 또 그런 것들이 지니는 의미는 그동안 역사 책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았던 내용들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건축의 재료, 상징적인 조각상의 설치 이유, 건축의 설계에 있어서 각 부위가 지니는 의미, 그리고 그 건물 특징적인 모습이 지니는 의미 등은 어느 하나도 허투루 지어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최고의 통치자이기도 한 왕과 왕실 가족들, 그리고 조정관료들과의 대소사를 이야기하던 공간에 걸맞는 최고의 공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경복궁을 처음으로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땐 그 규모에 놀랐다. 그러나 단체 관람의 특성상 겉모습만 보고 정말 빠르게 눈도장만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던것 같은데 이 책을 보니 넓은 공간을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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