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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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거나 또는 그 이상으로 사별을 하게 되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에 나오는 이즈미 역시 그렇다. 그녀의 삶은 아들인 다이키의 사고사 전후로 나뉜다. 

 

지극히 평범했던 주부의 삶은 아들의 사고사 이후 달라지는데 이 작품은 아들의 죽음이 있었던 2004년과 이후 15년이 흐른 2019년의 사건이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너무나 행복했던 이즈미의 삶은 겉으로 봐도 내부적으로도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그녀의 삶은 달라진다. 아들이 연쇄살인범으로 오인받아서 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것인데 그냥 사고사도 엄마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일텐데 무려 연쇄살인범으로 오인받았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한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자는 사라졌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15년 전 발생한 수상한 점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즈미의 아들과 이 사건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무려 15년이 지나 발생한 살인사건에 15년 전 이즈미의 아들 사고사는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

 

아들의 죽었을 때 남겨진 가족들은 그 아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사람들의 잔인한 호기심에 난도질을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러나 아들의 죽음 이후 이즈미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들의 여러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허상이지 않았을까 싶게도 아들은 새벽 시간 자전거를 타러 나갔고 그 과정에서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이즈미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저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가족들)은 행복하다고 믿었을 뿐이다. 

 

그리고 한 여성을 둘러싼 살인사건, 사라진 유력 용의자, 15년 전 사건과의 연결고리, 이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괴짜 형사까지. 작품을 읽기 전에도 제목이 참 독특하다 싶었지만 작품을 읽고 나면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는 제목의 의미가 더욱 크게 와닿는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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