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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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성역 같은 곳이 있다면 바로 군문제와 자녀입시문제이다. 인구의 절반인 남자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는 곳이니 그런 아들을 둔 부모는 민감할 수 밖에 없고 교육열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나라이고 소위 명문대 진학이 취업과 그 이후 경제적(사회적) 성공의 척도가 되기도 하다보니 입시문제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후자의 경우에는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 비중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로 공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부족한 학습을 메꾸기 위한 사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고 가계의 경제 수준에 따라 학습 격차는 더욱 늘어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예측가능한 부분이다. 

 

 

어느 부모나 자식이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그래서 더 잘 살기를 바랄 것이고 이를 위해 힘들지만 사교육비를 감당하려 애쓴다. 그렇기에 이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는 『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의 이야기는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아이들과 이런 시간을 어릴 때가 아니면 사실 가지긴 힘들테니 말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부모와 함께하는 것보다 친구랑 어울리고 이후에는 사회에 나가는데 이 책의 저자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편분과 두 딸과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공부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할 시기에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 쉽진 않았을것 같은데 저자는 『엄마의 소신』이라는 책에서도 이미 자녀 교육에 있어서 소신을 보였던만큼 세상을 더 많이 앍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몸소 실천했던 것이다. 

 


책에는 그 10여 년간의 여행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매번 모든 일이 술술 풀리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잃지 않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단순히 관광적 차원의 여행이 아니라 보다 많은 것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여행기라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여행은 절대 잊을 수 없겠구나 싶어지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여행은 노련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기도 해서 예전 같으면 경유로 괜찮았던 경로가 직항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행기 속에는 가족들의 함께 보낸 시간의 흐름과 그속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가고 가족들의 경험이 쌓이고 돈독해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저자의 이 방법이 100% 정답은 아닐테고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늦게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학교-학원-집이라는 이동이 꼭 잘못되었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방법으로 자녀들을 교육하는 부모도 있고, 이런 여행기를 통해서 무엇을 얻었는지와 같은 다양한 자녀 교육의 사례 중 하나로써 접근한다면 보다 열린 마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일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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