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빙하의 부엉이
조너선 C. 슬래트 지음, 김아림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인간의 욕심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은 자연생태계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그럼에도 몇몇 동식물의 멸정에 대해서만 알뿐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멸종 위기를 겪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동쪽 빙하의 부엉이』를 통해서 처음으로 '블래키스톤물고기잡이부엉이(Blakiston’s Fish Owl)'를 알게 되었다. 이름도 생소한 부엉이인데 이 부엉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부엉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 C. 슬래트는 보호가 아닌 ‘보전’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는 책의 초반에서 그 의도가 언급되는데 다음과 같다. 

 

"보전과 보호는 다르다. 만약 물고기잡이부엉이를 보호하고 싶었다면 종에 대한 연구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저 연해주에서 이뤄지는 벌목과 낚시를 전면 금지하기 위해 정부에 로비를 하면 될 일이다.

이렇게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면 부엉이에 대한 위협을 전부 제거하고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비현실적임은 물론이고 그 지역에 거주하는 200만 명의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들 주민 가운데는 생계를 위해 벌목과 어업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연해주에서 물고기잡이부엉이와 인간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둘 다 수백 년 동안 같은 자원에 의존했다. 


...


이런 관계에서 균형을 되찾고 필요한 쳔연자원을 보존하는 것이 내 연구의 의도였다. 그리고 과학적인 연구만이 내가 필요로 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p.21)"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멸종 위기의 물고기잡이부엉이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무조건적으로 그 지역 사람들을 배제되지 않은 보전 계획을 주장하고 있는 조너선 C. 슬래트의 의도가 너무나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였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블래키스톤물고기잡이부엉이(Blakiston’s Fish Owl)'의 보전계획의 핵심 가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저자인 조너선 C. 슬래트가 처음으로 연해주라는 곳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와 함께 교환학생으로 그곳에 머물고 자연스레 지역 조류학자들과 교류하면서 블래키스톤물고기잡이부엉이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후 박사학위의 주제를 고민하던 중 멸종위기종이였던 이 부엉이를 떠올리게 되고 본격적인 보전 활동에 가담하게 된다. 과학적인 데이터의 구축을 통해서 보전 계획에 대한 열정과 활동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이 책은 그저 관심만 가지고는 해낼 수 없는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마치  '블래키스톤물고기잡이부엉이(Blakiston’s Fish Owl)'의 보전을 둘러싼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데 발신기를 부착해 그들의 생태를 파악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보전 계획을 세우는 모습에서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열정 그 이상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